트럼프 비난에도 골드만삭스 "관세 부담, 결국 소비자 몫"

파이낸셜뉴스       2025.08.14 09:59   수정 : 2025.08.14 09:58기사원문
골드만 "관세 부담 현재까진 기업 부담…향후 소비자가 3분의 2 부담" 트럼프 "잘못된 예측, 분석가 바꿔라"vs골드만 "기존 분석 유지"

[파이낸셜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관세의 경제 영향을 부정적으로 본 미국 투자은행 골드만삭스 분석가를 교체해야 한다고 압박한 가운데, 이 은행의 이코노미스트는 이에 굴하지 않고 "관세가 미국 소비자들의 지갑에 타격을 주기 시작할 것"이라며 기존 입장을 고수했다.

13일(현지시간) 골드만삭스의 데이비드 메리클 미국 경제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CNBC 방송에 출연해 "우리는 우리의 기존 분석 결과를 고수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가장 최근 부과된 관세들이 2월에 부과된 초기 관세와 같은 패턴을 따른다면, 가을쯤 소비자들이 비용 상승분의 3분의 2를 부담할 것으로 추정한다"라고 설명했다.

앞서 골드만삭스의 엘시 펭 미국 경제 이코노미스트는 "미국 소비자들이 관세 비용의 22%를 흡수했고, 향후 관세가 초기에 부과된 관세의 패턴을 뒤따를 경우 소비자의 관세 비용 부담 비중이 67%로 오를 것"이라고 추산한 바 있다.

지금까지는 관세 부담을 기업들이 져왔지만 앞으로는 소비자에게 부담이 전가될 것이라는 이 같은 보고서 내용은 트럼프 대통령의 공개적인 비난을 초래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트루스소셜에 데이비드 솔로몬 골드만삭스 최고경영자(CEO)를 향해 "데이비드는 새 이코노미스트를 고용하거나 아니면 단순히 (솔로몬의 취미 활동인) DJ로 활동하는 데 집중하고 대형 금융기관 경영에는 신경 쓰지 않는 게 나을 것"이라고 비난했다.

그는 "관세가 미국에 인플레이션이나 다른 문제를 일으키지 않았다는 것이 입증됐다"며 "오히려 엄청난 양의 현금(관세 수입)이 재무부 금고로 유입되고 있고, 대부분의 경우 소비자는 이 관세를 부담하지 않는다. 주로 기업, 정부, 많은 경우 외국이 이 비용을 부담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호소했다.

whywani@fnnews.com 홍채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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