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 대신 AI가 관제업무… CCTV 파악해 보고서 작성도

파이낸셜뉴스       2025.08.14 17:55   수정 : 2025.08.14 17:54기사원문
최은수 인텔리빅스 대표
비전AI·생성형AI 결합 ‘젠AMS’
전국 지자체 68.5%가 솔루션 도입
순찰로봇에 탑재해 치안 등 활용
올해 매출 500억원 돌파 기대감



"사람이 직접 보고 판단하는 수준의 이해 기반 인공지능(AI) 관제를 실현했습니다. 국방·재난·산업안전을 아우르는 'AI 기반 안전 플랫폼 기업'이 돼 한국형 팔란티어로 도약할 것입니다."

최은수 인텔리빅스 대표는 14일 AI 관제 혁신의 철학을 언급하며 이 같이 밝혔다.

인텔리빅스는 26년간 축적된 비전 AI 역량에 생성형 AI를 결합, '젠(Gen) AMS'를 개발했다. 사람이 수백개 화면을 주시하던 관제 업무를 AI가 대신해 탐지·설명·판단·보고까지 수행하는 시스템이다.

기존 비전 AI는 객체 인식이나 이상 상황 식별에 집중했다. 그러나 젠 AMS는 시각언어모델(VLM) 엔진을 활용해 장면을 이해하고 자연어 보고서를 작성한다. 예컨대 "15시 12분경 공장동 북서쪽에서 연기 감지. 차량 주차로 추가 폭발 위험"처럼 상황·위치·위험 요소를 종합 전달한다. 이로써 관제 효율은 높이고 대응 속도는 크게 단축했다는 설명이다.

인텔리빅스는 이 기술을 아예 디지털 화면 밖으로 꺼냈다. 4족 보행 순찰로봇에 젠 AMS를 탑재해 골목길·외곽·어두운 공간을 자율 순찰하며 이상 징후를 감지하고 보고서를 작성한다. 치안·산업 현장·군사 정찰 등 다양한 분야에서 프로토타입을 개발 중이며 자율형 드론과 연계한 재난 대응 플랫폼도 실증하고 있다.

물론 AI의 한계도 있다. 예외 상황의 윤리적 판단, 복합 맥락 해석 등은 인간의 몫이라는 것이다. 최 대표는 "AI가 사람을 대체하는 게 아니라 감각과 요약을 맡고, 사람은 전략적 결정을 내리는 하이브리드 구조를 지향한다"고 말했다.

지자체 시장에서의 성과도 두드러진다. 전국 243개 지자체 중 68.5%가 솔루션을 도입했다. 도시·농촌, 규모·환경에 맞춘 맞춤형 설계와 신속한 실증이 강점이다. 화성시의 경우 1만2000여대 폐쇠회로(CC)TV를 통합 관리하는 플랫폼을 구축해 112 사건 초동 조치 속도를 단축했다. '현장 피드백→기술 개선→재적용'의 계획·실행·검증·개선(PDCA) 사이클을 멈추지 않는 것도 시장 신뢰를 높였다.

최근엔 로봇·IoT·데이터 기업과 업무협약(MOU)을 잇따라 체결하며 'AI+로봇', 'AI+스마트시티' 등 융합 프로젝트를 가속화하고 있다. 엔비디아와 협력해 영상 검색·요약 AI를 고도화하고, 글로벌 보안기업 제네텍과 손잡고 해외 공공·산업 안전시장 진출도 준비 중이다.

이 같은 전략 속 매출은 2021년 123억원에서 2023년 340억원으로 늘었다.
올해는 500억원 돌파를 목표로 오는 11월 코스닥 상장예비심사 청구에 나선다. 확보한 자원은 AI 관제 에이전트, 피지컬 AI, 글로벌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관제 플랫폼 확장 등에 투입할 계획이다.

최 대표는 "중소 AI 기업이 경쟁력을 갖추려면 대기업이 쉽게 진입하기 어려운 세부 영역에서 독보적인 기술을 확보해야 한다"며 "대학·연구기관·대기업과의 '개방형 혁신'을 통해 자원과 데이터를 공유하고, 사용자의 실제 문제 해결과 경험에 집중하는 전략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jimnn@fnnews.com 신지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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