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문수 “기업인들 '노란봉투법' 피해 해외로 안돼...적극적 문제제기해야”

파이낸셜뉴스       2025.08.17 19:18   수정 : 2025.08.17 13:03기사원문
김문수 국민의힘 대표 후보 인터뷰
국민의힘 '양떼' 비유...투쟁력 높여야
기업인·청년 '노봉법 저항' 당부도
"기업들, 해외 가지 말고 나라 살려야"
"각 대학 대학생위원회 설치해 조직화"
여대야소 극복 위한 '국내외 여론전' 모색
"국민 함께 장외투쟁..국제여론에 호소도"

[파이낸셜뉴스]


“우리가 양떼라도 풀을 뜯듯이 물며 싸워야 한다.”


국민의힘 중앙당사 1층 로비에서 지난 15일 파이낸셜뉴스와 만난 김문수 국민의힘 대표 후보는 결연했다. 이재명 대통령과 맞붙어 41%의 득표율을 얻은 대선 때 결기가 자연스럽게 풍겼다.

김 후보는 당원명부를 요구하는 김건희 여사 관련 의혹 특별검사팀의 압수수색을 저지하러 지난 13일부터 24시간 당사 로비를 떠나지 않고 있다. 당 지도부나 경쟁후보들 동참 없이 홀로 농성하는 이유를 묻자 "국민의힘은 ‘양떼’"라고 말하며 인터뷰를 시작했다. 야당으로 살아 남기 위해서는 투쟁력을 키워야 한다고 단언했다.

김 후보는 국민의힘뿐만이 아니라 기업인과 청년들도 적극적으로 함께 맞서야 한다고 호소했다. 더불어민주당이 이달 말 강행처리 할 예정인 노란봉투법(노동조합법 2·3조 개정)을 막기위해서는 이들의 동참이 필수불가결하다는 것이다.

윤석열 정부 때 고용노동부 장관을 역임한 김 후보는 “이재명 정부가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민주노총)의 대선 지지 청구서에 노란봉투법을 강행하려 한다”며 “노란봉투법이 통과되면 첫 피해자가 기업이고, 두 번째 피해자가 청년이다. 기업인과 청년들이 들고 일어나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기업인들을 향해 능동적인 대처를 촉구했다. 그는 “기업인들이 문제가 많은 노란봉투법을 피해 해외로 빠져나가려고 하는데, 이제는 기업인들도 대한민국의 주인으로서 각오를 가지고 나라를 살려야 한다”고 덧붙였다.

주요 경제단체들은 국회와 정부에 노란봉투법에 대한 우려를 전하면서 수차례 해외 이전을 고려할 수밖에 없다는 입장을 전한 바 있다. 경영환경 변화를 단순히 피하기보다는 야당과 함께 막아내자는 것이 김 후보의 제안이다.

김 후보는 노란봉투법 탓에 기업들이 떠나면 일자리가 대폭 줄어들면서 청년들이 크게 피해를 입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이에 당내 청년 조직을 정비, 대여투쟁에 함께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노란봉투법과 정년연장, 주4.5일제, 중대재해처벌법 등으로 기업들이 떠나면 향후 10년 간 대학교를 졸업한 청년들이 들어갈 직장이 없어진다”며 “기득권 노조의 이름으로 젊은 청년들을 짓밟는 이재명 정권에 맞서 싸워야 한다. 청년들과 힘을 합쳐 싸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어 당 대표로 선출되면 “각 대학에 대학생위원회를 설치하고 각계각층에서 청년들을 조직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김 후보가 기업인과 청년의 동참과 당의 적극적 대처를 강조하는 배경엔 여대야소가 있다. 국민의힘 의석수는 107석으로 개헌저지선(100석)을 겨우 넘는 수준이라 민주당의 입법독주를 저지할 방법이 없다. 협상력을 얻으려면 여론의 힘이 필요해서다.

김 후보는 “민주당이 추진하는 법안 대부분은 이념적으로 편향됐거나 지지세력에 대한 보은의 성격이 강함에도 의석수만 믿고 밀어붙이는 것”이라며 “우리가 합리적 대안과 근거를 제시하고 여론에 호소한다면 조정이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여론전을 강화하기 위해 김 후보는 장외투쟁에 집중한다는 계획이다. 국내뿐 아니라 국제사회에 호소해 정부·여당의 무리수를 저지하겠다는 것이다.

김 후보는 “다수 국민의 민심을 수렴하는 장외투쟁에 나설 것”이라며 “민주노총의 부당한 요구들과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의 인권 문제, 국민의힘 의원들을 향한 특검의 압수수색과 출국금지, 민주당이 우리 당 의원들을 제명시키고 국민의힘을 해산시키는 법안 등에 대해 국제여론에 호소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투쟁으로 바꾸지 않으면 나라를 구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김문수호 국민의힘'은 국내외 여론의 힘을 끌어내 의석수의 한계를 넘어서 정부·여당과 대등한 협상을 하겠다는 구상인 셈이다. 이를 위해서는 투쟁 경험이 풍부해야 하기에, 오랜 기간 노동운동에 몸담았던 자신이 유일한 대안이라는 것이 김 후보의 주장이다.

김 후보는 “이재명 대통령과 정청래 민주당 대표, 김민석 국무총리 등 만만치 않은 이들을 당해내며 국민의힘을 살리려면 저밖에 없다고 감히 호소한다”며 “누가 이재명 정권을 이겨낼 수 있을지 우리 당원들이 잘 판단할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uknow@fnnews.com 김윤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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