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몸통' 신병 확보하는데 성공한 3특검...다음 수사 방향은?
파이낸셜뉴스
2025.08.17 14:23
수정 : 2025.08.17 14:49기사원문
윤석열·김건희 신병 확보한 3특검팀
추가 의혹 등 수사 속도전
시간 고려해 수사 속도 조절할 예정이지만
기한 연장 등 타임라인 변경되면
수사 방향 변경도 가능
[파이낸셜뉴스] 3특검팀이 각종 의혹의 몸통인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의 신병을 확보하는 데 성공했다. 특검팀이 본격적인 수사를 시작한 지 한 달 반여만에 두 사람을 구속한 가운데 향후 세 특검팀의 수사 방향에 귀추가 주목된다. 다만 특검별 수사 진행 속도와 증거·진술 확보, 피의자 신병 확보 등 타임라인 진행 상황에 따라 수사의 방향이 언제든 바뀔 가능성도 여전하다.
17일 법조계에 따르면 윤 전 대통령 부부의 신병을 확보하는 데 성공한 3특검팀은 속도전에 나서고 있다.
여기에 특검팀은 비상계엄 당일 '국회의 표결 방해 혐의'에 대해 수사를 본격화하고 있다. 추경호 국민의힘 전 원내대표가 비상계엄 선포 후 윤 전 대통령·한 전 총리와 통화한 후 여러 차례 의원총회 장소를 바꿔 의원들의 표결을 방해했다는 내용이다. 특검팀은 표결에 참여했던 조경태·김예지 의원을 소환 조사했고, 이후에도 관련 의원들을 소환해 조사할 예정이다.
아울러 내란 특검팀은 외환 혐의 규명에도 집중하고 있다. 북한 평양에 무인기를 보내 도발을 유도해 비상계엄의 명분을 확보하려 했다는 것이 주요 골자다. 특검팀은 진술과 출석을 거부하고 있는 윤 전 대통령 대신 노상원 전 국군정보사령관과 김용대 드론작전사령관 등 군 관계자들을 연이어 소환조사하며 혐의 입증에 주력하고 있다.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 등 김 여사를 둘러싼 16가지 의혹을 수사하고 있는 김건희 특별검사팀(민중기 특검)은 김 여사에게 흘러들어간 명품을 뒤쫓고 있다. 김 여사는 △통일교가 건진법사 전성배씨를 통해 건넨 샤넬백 2개와 그라프 목걸이 △사업가 서성빈씨가 직접 건넸다고 주장한 바쉐론 콘스탄틴 시계 △최재영 목사로부터 받은 디올백 △서희건설이 전달한 반 클리프 목걸이 외 귀걸이·브로치 등을 받았다고 의심받고 있다. 특검팀은 현재 서희건설이 자수서와 함께 제출한 반 클리프 목걸이 진품과 압수수색 과정에서 확보한 가품 외에는 경로를 추적하고 있는 상황이다.
진술거부권을 행사하며 입을 열고 있지 않는 김 여사가 향후 어떤 방식으로 수사에 협조할지에 따라 특검팀의 수사 방향도 변화될 것으로 예측된다. 김 여사가 지난 6일 1차 소환조사에서 대부분의 혐의를 부인했지만, 특검팀이 영장실질심사에서 진술을 뒤집는 증거를 제시했다. 김 여사 측은 특검팀이 어떤 무기를 쥐고 있는 상황인지 모르는 만큼, 최대한 말을 아끼며 혐의를 부인한다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VIP 격노설'을 규명하는 데 성공한 채상병 특별검사팀(이명현 특검)은 '구명로비 의혹'과 '수사 외압 의혹', '이종호 호주대사 도피 의혹'에 집중하고 있다. 조태용 전 국가안보실장 등 'VIP 격노설'이 일어났다고 지목된 회의에 참석했던 인물들이 기존 진술을 뒤집고 윤 전 대통령의 격노를 인정한 것이다. 특검팀은 윤 전 대통령의 격노 후 대통령실 관계자와 측근들이 임성근 전 사단장을 구하기 위해 김 여사에게 연락을 했는지, 경찰 이첩 과정에서 외압이 있었는지 여부 등에 속도를 내고 있다. 채상병 특검팀은 현재까지 신병을 확보하지 못했지만, 비화폰 내역 등 상당수의 증거를 확보하면서 신중한 모습이다. 조만간 채상병 특검팀은 윤 전 대통령에 대한 소환조사를 시도해 혐의를 구체적으로 확인할 것으로 보인다.
다만 3특검팀에게 남은 시간이 3달여인 만큼, 향후 수사 방향은 언제든 바뀔 수 있다. 3특검 모두 현재 수사를 계속 진행하고 있고, 추가로 인지한 의혹들도 있기 때문이다. 이에 발맞춰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이 특검팀의 기한을 연장하는 법안을 발의했기 때문에, 특검팀은 남은 시간을 고려해 타임라인을 수정한다는 방침이다.
theknight@fnnews.com 정경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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