軍 인터넷 겨냥 해킹 시도 "상반기 9천건으로 급증, 北 악성코드와 유사"

파이낸셜뉴스       2025.08.17 12:19   수정 : 2025.08.17 12:18기사원문
유용원 "치명적 피해 우려…대통령 직속 컨트롤타워 필요"
다수 북한발 추정 "최근 5년 사이 가장 많아, 9천건 돌파"

[파이낸셜뉴스] 군 인터넷을 대상으로 북한에 의한 공격으로 추정되는 사이버 해킹 시도가 올 상반기에만 9000건을 돌파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는 최근 5년 내에 가장 많았던 것으로 전해졌다.

사이버사령부는 "침해 시도 세력들을 정확히 특정할 수는 없으나 경유지 IP 국가와 침해 시도에 사용된 각 IP 간의 연관성을 비춰볼 때 북한에 의한 공격이 다수를 이루는 것으로 추정된다"며 "현재 군은 대응 체계 고도화를 통해 확고한 사이버 대비 태세를 유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17일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유용원 의원이 사이버작전사령부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군 인터넷 대상 사이버 침해 시도 건수는 올해 전반기에만 총 9262건으로 급증했다. 이 가운데 홈페이지 침해 시도가 9193건, 해킹 메일이 69건으로 극히 적었고, 악성코드는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 자료에는(상반기 기준) '2021년 6146건 → 2022년 4926건 → 2023년 6791건 → 2024년 6349건 → 2025년 9262건'의 추이를 보였다.

유 의원은 "군의 온라인망은 단 한 차례의 침투만으로도 지휘 통제 체계와 핵심 정보 자산에 치명적인 피해를 초래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최근 전쟁 양상이 단순한 물리적 충돌을 넘어 사이버전으로 확장되는 가운데 군 인터넷망을 대상으로 한 사이버 침해 시도가 사실상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사실은 매우 심각한 경고 신호라고 지적했다.

최근 4년간 방산업체가 사이버 공격에 의한 침해를 받고 군에 신고하는 사례도 꾸준히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신고 건수는 2021년 5건 → 2022년 2건 → 2023년 4건 → 2024년 16건으로 집계됐다.

유 의원은 "날로 고도화·지능화되는 사이버 위협에 범정부 차원에서 대응하기 위해, '대통령 직속 사이버안보 컨트롤타워 설치' 등 관련 법령 정비에도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군 당국도 보안관제 시스템 정비, 정기적 모의 침투 훈련, 간부 대상 보안 교육 강화 등으로 사이버 공격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고 실효성 있는 대응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Hot 포토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