채상병 특검, '수사외압' 유재은 소환...구명로비·과실치사 수사도 계속

파이낸셜뉴스       2025.08.18 11:56   수정 : 2025.08.18 11:56기사원문
'尹 격노' 회의 참석자 김용현도 조사·해병대 지휘부 책임 여부도 규명



[파이낸셜뉴스]채상병 특별검사팀(이명현 특검)이 채 상병 순직 사건의 수사외압 의혹 전달자로 지목된 유재은 전 국방부 법무관리관을 소환해 조사하고 있다. 윤석열 전 대통령의 ‘VIP 격노설’과 관련해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에 대한 조사도 진행한다.

정민영 채상병 특검보는 18일 정례브리핑에서 오전 10시부터 피의자로 조사 중인 유 전 관리관에 대해 “채상병 사망사건 수사외압 의혹과 관련한 직권남용 혐의의 피의자”라며 “채상병 사망사건 수사 및 후속 조치 과정에서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의 지시와 대통령실 개입 여부를 전반적으로 조사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조사 분량이 방대한 만큼 19일에도 조사가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김 전 장관에 대한 조사는 이날 오후 2시부터 동부구치소에서 진행된다. 그는 수사외압 의혹과 관련해 직권남용 혐의 참고인 신분이다. 특검은 김 전 장관이 대통령 경호처장으로 근무하던 시절 참석한 2023년 7월 31일 대통령 주재 수석비서관 회의에서 윤 전 대통령이 채 상병 초동 수사 결과를 보고받았을 당시 반응, 그리고 국방부와 대통령실 간 보고·지시 사항 전반을 확인할 계획이다.

아울러 특검은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에 대한 구명로비 의혹과, 당시 무리한 수중수색 작전으로 인한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와 관련해 해병대 지휘부 조사도 병행하고 있다.

정 특검보는 “박상현 전 해병대 1사단 7여단장을 업무상 과실치사상 혐의 피의자로 조사하고 있다”며 “박 전 여단장은 2023년 7월 19일 예천 호우 지역 수색 작전 지휘관으로, 당시 상황과 수중수색 경위를 확인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오는 20일에는 예하 대대장도 소환할 예정이다.

구명로비 의혹과 관련해서는 “이종호 전 블랙펄 인베스트 대표와 교류하며 ‘멋쟁해병’ 단체대화방 멤버이기도 했던 송호종에 대한 참고인 조사도 예정하고 있다”고 밝혔다. 송씨는 대통령 경호처 출신으로, 임 전 사단장과 가까운 인물로 알려져 있다.

VIP 격노설은 지난 2023년 7월 31일 대통령실 주재 수석비서관회의에서 윤 전 대통령이 임성근 전 사단장이 혐의자로 적시된 해병대 수사단 조사결과를 보고 격노한 뒤 이와 관련한 수사기록 회수 및 혐의자 축소 등 수사외압이 행해졌다는 의혹이다.

유 전 관리관은 2023년 7월 31일 윤 전 대통령의 격노 직후 열린 국방부 대책회의에 참석했다. 당시 회의에서 이 전 장관은 사건 기록 이첩 보류와 혐의자 축소 등을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후 유 전 관리관은 해병대 수사단이 사건을 경찰에 이첩하자 이를 회수해 국방부 조사본부에서 재검토하는 과정에 관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박 전 여단장은 임 전 사단장과 함께 업무상 과실치사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당시 최선임 현장 지휘관으로서 포병대대장들로부터 상황 보고를 받는 위치에 있었고, 특검은 수중수색 지시 여부를 집중 추궁할 계획이다.

구명로비 의혹은 김건희 여사의 측근으로 알려진 이종호 전 대표가 ‘멋쟁해병’ 단체대화방 인사들과 공모해 임 전 사단장이 처벌받지 않도록 김 여사를 통해 수사에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내용이다.

scottchoi15@fnnews.com 최은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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