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청래·송언석, DJ추모식서도 냉랭…"내란 척결" vs "관용 리더십"
파이낸셜뉴스
2025.08.18 12:27
수정 : 2025.08.18 13:09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송언석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가 18일 서거 16주기를 맞은 김대중 전 대통령 추모식에도 냉랭한 모습을 보이며 신경전을 이어갔다. 정 대표는 "진정한 용서는 내란 척결"이란 입장을, 송 비대위원장은 "포용과 관용의 정치"를 강조하고 나섰다.
정 대표는 이날 국립서울현충원 현충관에서 열린 김 전 대통령 추모식에 참석해 "나의 영원한 스승"이라고 언급하면서 "오늘 당신이었다면 진정한 용서는 완전한 내란 세력 척결과 같은 말이라고 말하셨을 것이라 확신한다"고 밝혔다.
그는 "국민주권시대는 정치적 수사가 아니라 이미 거리와 식당 곳곳에서 피어나고 있다. 누가 완전한 내란 종식 없이 이 사태를 얼버무릴 수 있겠는가"라며 "자신들의 뜻과 다른 결말을 수없이 보아온 국민들이다. 내란 사태가 마무리되었다고 말할 수 있겠는가"라고 지적했다.
정 대표는 "선택의 갈림길에서 고민할 때마다 김 전 대통령이 떠오른다"며 "죽음의 문턱을 넘어서도 끝내 불의와 타협하지 않는 김대중, 오로지 국민을 믿고 국민을 위한 길을 열어간 김대중, IT(정보기술) 강국 경제에서도 앞서가는 대한민국, 국민의 권리로 만들어내고 성장 동력으로 바꿔낸 복지 정책, 또 한반도 평화까지, 제가 가고자 하는 모든 길에서 당신을 발견하고 만난다"고 강조했다.
정 대표는 "당신은 떠나셨지만 당신의 정신은 앞으로도 계속 이 땅의 민주주의를 키워낼 것이다. 이제 저와 후배들이 당신이 지켜온 미완의 과제를 완수하겠다"면서 당신을 기억하는 국민을 위해, 어디선가 또 당신을 재발견하게 될 국민을 위해 모든 것을 제자리에 돌려놓겠다"고 다짐했다.
반면 송 비대위원장은 "집권여당이 야당을 대화의 상대방으로 인정하지 않고 말살해야 할 대상으로 규정하는 작금의 현실"이라며 "김 전 대통령의 포용과 관용의 정치가 다시금 주목받고 있다"고 했다.
송 비대위원장은 "(김 전 대통령은) 정치적 고난 속에서도 민주주의에 대한 신념을 굽히지 않았고 마침내 제15대 대한민국 대통령으로서 역사적 소임을 다했다"면서 "김 전 대통령은 화합과 통합의 정치, 국민과 국익을 위한 헌신의 정치를 해왔다"며 "IMF(국제통화기금) 위기 떄는 국민 통합의 중심이 돼서 국가적 위기를 극복해냈다"고 높이 평가했다. 그러면서 "대통령 후보 시절 정치보복은 없다는 약속을 재임 중에도 지켰다"며 "당시 치열한 정쟁과 국민 분열을 넘어 통합과 책임의 리더십을 보여준 역사적 장면"이라고 짚었다.
이어 "김 전 대통령의 리더십이야말로 오늘날 정치권이 반드시 되새겨야 할 귀중한 유산"이라며 "통합의 중심에 서야 할 정치가 오히려 국민의 편을 가르고 정치보복과 진영 갈등을 반복해서는 결코 대한민국이 전진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송 비대위원장은 최근 김건희 특검팀의 국민의힘 중앙당사 압수수색 시도에 대해서도 규탄했다. 그는 "야당 당사에 침입해 500만 당원명부를 탈취하려는 현실"이라며 "보수와 진보, 여와 야를 넘어 국민의 마음을 하나로 모으고 미래로 나아가는 것이야말로 우리 정치의 중요한 책무"라고 주장했다.
cjk@fnnews.com 최종근 이해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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