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량 IB 딜·무역금융 바탕… 2027년 흑자전환 노린다
파이낸셜뉴스
2025.08.18 18:24
수정 : 2025.08.18 18:24기사원문
런던편 (5) 농협은행 런던지점
농협은행 첫 유럽권역 점포
진출 4년 만에 지점전환 '성과'
IB·CB 양대 축 삼아 사업 성장
무역금융 통한 비이자수익 확대도
농협은행 런던지점은 농협은행 내 첫 유럽권역 점포로서 글로벌 투자금융(IB) 사업 확대를 위한 교두보이자 범농협 시너지 발굴을 위한 전략적 요충지로 역할을 확대할 계획이다.
특히 유럽 내에서 우량한 IB딜을 발굴하고 무역금융을 통해 비이자수익 기반을 확대해 개점 3년 차인 오는 2027년 흑자전환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NH농협은행은 지점전환을 목표로 런던에 사무소를 설립했다. 지난 2020년 해외 투자금융 사업모델을 만들면서 유럽시장에 자금조달을 할 허브 역할로 런던지점 진출을 모색한 것이다. 2013년 농협은행의 분리 이후 성장 가능성이 높은 동남아시아 국가에 집중한 뒤 영국과 같은 IB와 기업금융(CB)의 기반이 되는 성숙한 금융시장에 진출해야겠다는 판단을 했다는 설명이다.
실제 헝가리, 폴란드, 체코 등 동유럽은 방산, 원전, 자동차, 배터리 등 산업을 중심으로 한국기업들의 투자 수요가 지속되면서 국내 기업의 자금 수요도 높아지고 있는 상황이다. 투자금융 관점에서도 런던 금융시장은 여전히 매력적인 데다 성장 가능성이 높은 시장으로 분석된다.
장덕진 지점장은 2021년 런던지점 설립을 위한 농협은행 이사회의 내부 의사결정부터 지난달 영국 금융당국으로부터 최종 지점 개설 인가를 획득까지 실무자로서 4년 만에 지점 전환이라는 성과를 이뤄냈다. 34년 만에 한국계 주요 은행이 영국시장에 진줄하는 역사적 이정표다. 강태영 NH농협은행장은 다음달 1일 지점 전환 축하와 격려를 위해 런던 지점을 찾을 예정이다.
장 지점장은 "최근까지 영국 감독기관의 규제 수준에 맞춰 인가를 준비했기 때문에 런던에 진출한 한국계 은행 중 영국 감독당국의 규제 프레임워크 트렌드를 가장 잘 이해하고 있다"면서 "영국 감독기관이 권고하는 리스크 및 컴플라이언스 수준에 맞춰 지점만의 별도의 리스크허브를 구축했고, 후발주자로서 다른 은행의 좋은 사례를 벤치마크해 준비한 덕분에 더욱 안정적으로 사업을 운영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지난달부터 본격적인 포괄 은행 영업에 돌입한 농협은행 런던지점은 초기에는 IB와 CB를 사업의 양대 축으로 삼고 사업을 확대할 계획이다. 특히 초기 사업의 핵심 축인 유럽 내 IB의 신속한 진출을 위해 3~4년 전부터 영국과 유럽의 현지 인수금융, 인프라금융, 항공기금융에 꾸준히 투자하면서 리스크와 제약사항, 기회요인을 면밀히 파악했다.
지점 전환 3년차인 오는 2027년 런던지점의 흑자전환 목표 달성을 위해 유럽에서 접근 가능한 우량 여신 투자처 발굴에 집중할 방침이다. 수수료 수익을 확대하기 위해 농협은행 본점에서 거래하는 기업의 유럽 무역거래를 지원하고, 현지 조달수단을 확보함으로써 농협금융의 유럽 자금조달 거점으로 성장시킨다는 구상이다.
아직 지점 전환 초기지만 시중은행 런던지점과 마찬가지로 외환(FX)업무를 위해 딜링룸 신설도 본점과 협의하고 있다. 장 지점장은 "런던지점의 흑자전환을 위해서는 안정적 수익모델과 유동성 관리가 필수"라면서 "건전 우량 여신을 추진하고, 무역금융을 통한 비이자수익 기반을 마련하는 것이 흑자 전환의 열쇠"라고 강조했다.
gogosing@fnnews.com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