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이커머스 스며드는' 쿠팡, 중기 수출 판로 더 늘린다
파이낸셜뉴스
2025.08.19 15:17
수정 : 2025.08.19 15:17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쿠팡이 대만에서 중소기업 판로 확대를 위한 대규모 기획전을 처음 개최한다. 쿠팡은 이번 기획전을 시작으로 정기적으로 대만 현지에서 K중기의 매출 성장을 지원하는 기획전을 마련할 방침이다.
19일 쿠팡은 대만 쿠팡 앱을 통해 ‘Best K브랜드’ 기획전을 오는 24일까지 진행한다고 밝혔다.
이번 기획전에서는 한국 쿠팡에서 우수한 품질로 입증된 ‘히든 챔피언’ 중기들이 다양한 상품이 선보인다. 쿠팡 측은 "그동안 대만에서 광군제 등을 맞아 K브랜드 상품 판촉을 확대하는 기획전을 종종 진행해왔다"며 "이번 행사는 ‘K중소기업’ 상품을 대거 선보인다는 점에서 차별되고, 규모 역시 최대라는 점에서 주목 받고 있다"고 전했다.
참여 중소기업들은 “쿠팡이 2022년 대만에 진출한 이후 중기의 해외 수출 판로에 앞장서 왔는데, 정기적인 K브랜드 개최로 판로 확대에 큰 도움이 될 것 같다”고 입을 모았다. 쿠팡은 중소상공인 제품을 국내에서 직매입한 뒤 대만에서 로켓배송으로 제공한다. 국내 중기들의 통관과 마케팅, 물류, 로켓배송을 모두 ‘원스톱’으로 지원해 대만 진출 장벽을 낮추고 이들의 수출 판로를 늘리고 있다. 지난 2022년 하반기 쿠팡이 대만에 로켓직구·로켓배송 서비스를 시작한 이후 쿠팡을 통해 수출에 성공한 중소기업은 1만2000곳에 달한다.
쿠팡은 지난해 말 중소벤처기업부 및 대·중소기업·농어업협력재단과 협력해 ‘동반진출 지원사업’을 통해 20개 중소기업의 대만 진출을 지원했다. 쿠팡은 산업통상자원부에서 지정한 ‘전문무역상사’로 수출 초보 중소기업들의 해외 진출을 지원하기 위한 협력도 확대 중이다.
쿠팡 관계자는 “우수 중소기업들이 별도 투자 부담 없이 글로벌 시장에 진출할 수 있도록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라며 “정기적인 K브랜드 기획전 지원으로 한국 ‘히든 챔피언’들이 해외에서 날개를 펼 수 있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쿠팡이 이처럼 대만시장에 공 들이는 이유는 해마다 성장하고 있는 매출에 '대만 로켓배송'도 힘을 보태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2·4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김범석 쿠팡Inc 의장은 “대만의 매출과 활성고객 수가 직전 1·4분기와 비교해 각각 54%, 40% 가량 성장했다”며 “지난해 2분기와 비교하면 대만 매출 성장률은 세자릿수였고, 돌아오는 3·4분기 성장률은 이보다 늘어날 것”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김 의장은 “대만은 한국에서 소매 서비스를 시작한 초기 몇 년과 유사한 추세”라고 평가했다.
한편, 대만 이커머스 시장 1위인 '모모'의 수익성은 위축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5일 대만 현지 보도에 따르면 모모의 2·4분기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15%, 전 분기와 비교하면 24% 감소했다. 이에 대해 대만 자유시보는 “쿠팡의 경쟁 효과가 나타났다”고 언급했다.
wonder@fnnews.com 정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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