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 정상 가려면 8000원"…이탈리아 마을, 관광객에 몸살 앓다 내린 결론
파이낸셜뉴스
2025.08.20 07:59
수정 : 2025.08.20 07:59기사원문
오버 투어리즘에 문제 발생하자 돌로미티 지역 주민 개찰구 설치
'자연공원은 자유로운 출입' 법으로 정한 伊…개찰구 철거 요청
[파이낸셜뉴스] 세계적인 '트레킹 성지'로 유명한 이탈리아 돌로미티 지역에서 일부 농장 주인들이 산 정상으로 이어지는 등산로에 개찰구를 설치한 뒤 입장료를 받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오버 투어리즘'(과잉 관광)으로 골머리를 앓고 있는 지역 주민들의 자구책에 이탈리아 당국은 무허가 설치물이라며 개찰구 철거를 요청한 상태다.
돌로미티는 이탈리아 북동부 산맥이다. 독특한 암석 지형과 아름다운 자연 경관 때문에 트레킹 명소로 유명하지만, 관광객들이 몰리면서 안전 문제부터 쓰레기 증가, 사유지 침범까지 다양한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주민이 설치한 이 개찰구는 해발 2519m의 세체다 정상으로 이어지는 마지막 300m 구간을 이용하려면 지나가야 한다. 이용료는 1인당 5유로(8100원)로 알려졌다. 요금을 내지 않으려면 돌아서 가야 한다.
르피가로는 이탈리아가 자연공원의 자유로운 출입을 법으로 보장하는 만큼 해당 개찰구는 당국의 허가 없이 설치된 것으로 봤다.
실제 현지 지역 관광청은 개찰구를 철거해 달라고 요청한 상태다. 또 관광객들이 지정된 등산로만 이용하고 사유지를 침범하지 않도록 산림 감시원들을 배치한 것으로 전해졌다.
y27k@fnnews.com 서윤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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