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수능은 '사탐런'… 2등급 이내 사탐 선택 1.7만명 증가할듯

파이낸셜뉴스       2025.08.20 09:38   수정 : 2025.08.20 09:38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2026학년도 수능에서 2등급 이내 과학탐구 선택 인원이 약 1만1000명 감소하고, 반대로 사회탐구 선택 인원은 1만7000명 증가할 것으로 입시 전문가들은 전망했다. 이는 최상위권 학생들의 탐구 과목 선택 경향에 큰 변화가 감지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임성호 종로학원 대표는 20일 "자연계열 학생들 사이에서 사회탐구로 전환하는 '사탐런' 현상이 뚜렷하다"며, "이러한 추세가 수능 전반의 유불리에 지대한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사탐런 현상으로 인해 의대 등 자연계열 학과의 수시 전형에서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충족하는 것이 지난해보다 훨씬 어려워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임 대표는 "2025학년도 주요 14개 의대의 수시 수능 최저 충족률은 학생부 교과전형이 평균 33.3%, 학생부 종합전형이 46.3%, 논술 전형이 35.9%에 불과했다"고 밝혔다. 심지어 지방권 의대 중에는 학생부교과에서 가톨릭관동대 지역인재 전형이 22.5%, 충남대 지역인재가 24.0%로 매우 낮은 충족률을 보였다.

2026학년도에는 사탐런으로 과탐 응시자가 줄고 상위권 밀집도가 더욱 낮아질 가능성이 있어, 자연계 최상위권 학생들의 수시 수능 최저 충족에 상당한 비상이 걸렸다. 특히 지방권 의대의 수시 수능 최저 충족률은 지난해보다 더 낮아질 수도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전국 의대 수시 일반전형 기준 선발인원 중 수능 최저를 반영하지 않는 전형은 10.6%에 불과하며, 논술 전형에서는 수능 최저가 없는 대학이 한 곳도 없어 최저 충족의 중요성은 더욱 커지고 있다.

2026학년도 수능 원서접수는 8월 21일부터 9월 5일까지 진행된다. 임 대표는 "수능 지원 인원의 증감이 특정 탐구 과목에 집중될 경우, 수험생 실력과 무관하게 과목 간 유불리가 크게 발생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올해 고3 대상으로 치러진 3월, 5월, 7월 전국연합학력평가와 6월 모의평가에서 과탐 과목 응시 인원의 이탈은 매우 심각한 상황이다. 2등급 이내 인원 기준으로 생명과학1은 전년 대비 평균 1671명, 지구과학1은 1656명, 화학1은 1562명 감소했다. 6월 모의평가에서는 지구과학1이 3641명, 생명과학1이 1997명 줄어드는 등 과탐 과목 전반에서 2등급 이내 인원 감소가 뚜렷하다.


반면, 사회탐구 과목에서는 2등급 이내 인원이 크게 늘고 있다. 전국연합학력평가에서 사회문화는 평균 4450명, 생활과 윤리는 3652명 증가했으며, 6월 모의평가에서는 사회문화가 전년 대비 46.5% 급증한 8643명, 윤리와 사상이 36.8% 증가한 1473명으로 나타났다.

임 대표는 "반수생이나 중하위권 학생들이 사탐으로 대거 이동할 가능성이 커 지금까지의 과목별 응시 패턴과 매우 다른 결과가 나올 수 있다"며, "수험생들은 남은 기간, 특히 추석 연휴 동안 탐구 과목에 대한 집중적인 학습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monarch@fnnews.com 김만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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