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시장 승부처" 농기계 3社, 청년농 잡아라
파이낸셜뉴스
2025.08.21 15:44
수정 : 2025.08.21 16:06기사원문
대동, AI 챗봇·데이터 플랫폼으로 청년농 락인 나서
TYM, 무상 트랙터·사후관리 서비스로 첫 브랜드 각인
LS엠트론, 자율트랙터 이벤트·굿즈로 3040 감성 공략
[파이낸셜뉴스] 농촌의 세대 교체가 가속화되면서 미래 수요를 선점하기 위해 주요 농기계 기업들간 경쟁이 날로 치열해지고 있다. 은퇴한 부모의 농장을 물려받거나 귀농을 선택한 청년들이 눈에 띄지만, 경험과 자본이 부족한 만큼 이들에 대한 적극적인 마케팅을 통해 시장 확대에 나선다는 복안이다.
특히 30~49세 농가 인구는 16만5000명으로 전체의 8.2%에 불과했다. 2년 새 1.4%p 감소한 수치다. 농업 인구 중 장기적 영농 가능성이 있는 세대가 점점 사라지고 있다는 뜻이다.
그러나 농촌의 대형화·집약화 추세 속에서 농기계 업계는 청년농이야말로 향후 대형 농기계 수요를 주도할 잠재 고객으로 바라보고 있다. 대동은 이 틈새를 디지털 기술로 파고들었다. 농기계 단순 판매가 아니라, ‘앱-챗봇-데이터’로 연결된 생태계를 구축해 청년농을 자사 플랫폼에 묶어두려는 전략이다.
커넥트앱은 보조금 알림, 기계 정보 관리, 재해 경보 기능을 통합 제공한다. 특히 대규모언어모델(LLM) 기반의 ‘AI 대동이’는 농진청 자료까지 학습시켜 작물 관리, 병충해 대응 같은 실질적 조언을 한다.
TYM은 지속적인 지원과 사후관리로 차별화를 시도한다. 5년째 이어온 ‘귀농 청년 트랙터 지원사업’은 만 40세 미만 귀농 청년에게 트랙터를 제공하면서 ‘찾아가는 T-CARE 서비스’로 엔진오일 교환, 37개 항목 점검을 무상 지원한다. 여기에 텔레매틱스 솔루션 ‘MYTYM’을 더해 기계 원격 제어, 관리 기능을 강화했다.
LS엠트론은 '3040의 감성'을 건드렸다. 지난해 자율작업 트랙터와 농민이 벌인 대결 이벤트는 단순 퍼포먼스를 넘어 브랜드 경쟁력을 각인시켰다. 여기에 ‘MyLSTractor’ 앱을 통해 실시간 기계 상태, 운행 이력, 소모품 알림을 제공해 사용 편의성을 높였다.
하반기에는 맞춤형 영농 정보 ‘마이파머스’, 농작업 통합관리 ‘마이팜웍스’도 선보인다.
업계 한 관계자는 “농촌 고령화는 거스를 수 없는 현실”이라며 “청년층이 농업에 정착해 장기적으로 농기계를 강화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야 시장도 살아남을 것”이라고 말했다.
jimnn@fnnews.com 신지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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