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값된 시금치·배추...폭염·폭우에 한달새 170·50% 급등
파이낸셜뉴스
2025.08.21 06:00
수정 : 2025.08.21 06:00기사원문
한국은행 7월 생산자물가지수
6월에 이어 2달 연속 상승세
기상 악화에 작황 부진 심화
21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7월 생산자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0.4% 상승하며 두 달 연속 상승했다.
전년 동월과 비교하면 0.5% 상승하며 전월 상승폭을 유지했다.
지난달 생산자물가를 주요 품목별로 살펴보면 농림수산품은 농산물(8.9%) 및 축산물(3.8%) 등이 여름철 수요 증가와 폭염, 폭우 등으로 인한 공급 부족으로 올라 전월 대비 5.6% 상승하며 2개월 연속 상승했다. 세부 품목 중에서는 시금치(171.6%), 배추(51.7%), 쇠고기(6.5%), 돼지고기(4.2%) 등이 크게 올랐고, 기타어류(11.3%), 넙치(9.3%)도 크게 상승했다.
이문희 한은 물가통계팀장은 "시금치와 배추는 7월 폭염과 폭우 등의 기상 여건에 따라서 작황이 안 좋았던 영향이 있었다"며 "쇠고기와 돼지고기는 수요가 증가한 가운데 폭염으로 인한 생육 부진이나 폐사 증가, 공급 부족이 겹치면서 전월 대비 가격이 상승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소비 쿠폰 지급은 지난달 하순부터 시작돼 본격적인 영향을 파악하기 어렵다"며 "수요 증가 기대감에 일부 영향을 끼쳤을 수는 있지만, 어느 정도인지 통계적으로 구별하기는 어렵고 공급 부족, 수요 증가가 복합적으로 가격에 영향을 끼쳤다"고 덧붙였다.
공산품의 경우 석탄 및 석유제품(2.2%) 및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0.6%) 등이 올라 전월대비 0.2% 상승했다. 전력·가스·수도 및 폐기물은 주택용 전력(-12.6%) 등이 내려 전월 대비 1.1% 하락했다. 서비스는 음식점 및 숙박서비스(1.1%) 및 금융 및 보험서비스(1.4%) 등이 올라 전월 대비 0.4% 상승했다.
식료품 및 에너지를 제외한 생산자 근원물가는 0.1% 상승하며 석 달 만에 상승했다. 전년 동월보다는 0.2% 상승했다.
국내 출하 및 수입되는 상품 및 서비스의 가격 변동을 측정한 '국내 공급물가'는 지난 6월보다 0.8% 하락했다. 원재료(4.6%), 중간재(0.4%) 및 최종재(0.5%)가 모두 상승했다.
국내 출하 외에 수출을 포함한 '총산출물가'는 전월보다 0.6% 상승했다. 전력·가스·수도 및 폐기물(-1.1%) 등이 내렸으나 공산품(0.6%) 등이 상승한 결과다.
eastcold@fnnews.com 김동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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