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명의로 2억원 집 사겠다는 부모..거절했더니 '천하의 나쁜X' 이라네요"
파이낸셜뉴스
2025.08.21 05:50
수정 : 2025.08.21 16:30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7억원 상당의 집을 가진 부모가 큰딸에게 5억원에 판 뒤, 작은딸에게는 2억대 지방의 아파트를 구매해 주겠다는 제안을 했다는 사연이 전해졌다.
20일 뉴스1에 따르면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재산을 안 받는다니까 부모님이 은혜도 모르냐고 화를 냅니다'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현금 재산은 몇천만 원 정도만 있는 거로 안다"라며 "나는 미혼이고 언니는 결혼해서 애가 둘이다"라고 했다.
이어 "부모님께서 지금 거주하는 집을 언니한테 5억 원에 팔고, 지방의 2억 원짜리 집을 내 명의로 산 후 이사하겠다고 한다"면서 "부모님은 공평하지 않냐고 하는데, 내 생각에는 전혀 아니다"라고 토로했다.
A씨는 "나는 이미 1억원짜리 아파트를 가지고 있어서 내 명의로 사면 집이 두 채가 된다"라며 "지방 아파트를 내 이름으로 산다고 해도 부모님이 돌아가실 때까지 그 집이 남아 있을까? 돈 없으니까 팔자고 하면 제가 바락바락 대들면서 못 팔겠다고 해야 하냐"고 적었다.
이어 "언니한테는 당장 2억 주고, 나는 부모님이 돌아가신 후에 2억 받는 거 아닌가?"라며 "부모님이 당장 병원비가 급하면 그 집도 팔게 될 것이고, 그때까지 재산세도 내가 내야 한다"고 했다.
A씨가 "지금 거주하는 7억 집을 주택연금 신청하든가 팔아서 작은 집으로 이사 가고, 남은 돈을 쓰라"고 하자, 부모는 "전셋집 사는 큰딸이 가여워서 눈물이 난다. 집을 마련해줘야 죽기 전에 여한이 없을 것 같다"고 답했다.
참다못한 A씨는 "나는 집이 필요 없으니, 큰딸 이름으로 두 채 다 구매해라. 나는 재산 한 푼도 안 받아도 된다. 대신 앞으로 생활비나 병원비를 부담하지 않을 것이고, 간병도 큰딸에게 맡기라"고 했다.
그러자 부모는 "기껏 키워놨더니 돈밖에 모른다. 천하의 나쁜X"이라며 A 씨를 비난했다고 한다.
A씨는 "나는 돈 필요 없고 편하게 살고 싶다. 재산 물려받은 큰딸이 알아서 효도하겠죠"라고 덧붙였다.
사연을 접한 누리꾼들은 "자식 차별 좀 하지 말아라", "주고도 욕먹는 게 이런 거다", "부모들은 기혼 자녀는 어떻게든 도와주려고 하고 미혼 자녀한테는 뜯어내려고 한다", "사후에 받으면 상속세 무시못한다" 등의 의견을 냈다.
moon@fnnews.com 문영진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