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빌 게이츠 만나 "韓, SMR 강자 될 수 있다"
파이낸셜뉴스
2025.08.21 17:45
수정 : 2025.08.21 16:29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21일 빌 게이츠 게이츠재단 이사장과 글로벌 보건 협력과 소형모듈원자로(SMR), 미래산업 등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게이츠 이사장을 접견했다. 이 자리에서 게이츠 이사장이 "소형 모듈형 원자로(SMR)가 인공지능(AI)나 반도체 등 첨단산업 분야의 전력 수요 증가에 효과적인 해법이 될 수 있다"고 하자 이 대통령은 "한국 정부도 차세대 원자력 발전소 건설에 관심이 많다"고 말했다.
3년 만에 한국을 찾은 게이츠 이사장은 게이츠재단을 통해 각종 백신 개발 등 보건 분야에서 활발히 활동하고 있으며, SMR 개발사인 테라파워의 창업주이기도 하다. 이 대통령은 "한국이야말로 SMR의 강자가 될 수 있다"며 "우리 기업들도 준비를 많이 하고 있고 해외 시장에서도 한국이 SMR에서 굉장한 강점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게이츠 이사장은 이 대통령의 방미 일정을 언급하면서 "트럼프 대통령과 대화를 잘 나누라"고 덕담을 전했고, 이 대통령은 "어려운 일이지만 슬기롭게 잘 대화하겠다"고 화답하기도 했다.
최태원 SK그룹 회장도 게이츠 이사장과 서울 모처에서 만찬을 갖고 백신 개발, 에너지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안을 논의했다. 특히 양측은 백신 연구개발 등 바이오 협력에 대해 집중적으로 논의한 것으로 보인다.
게이츠재단은 세계백신면역연합(GAVI) 설립에 핵심 역할을 해왔으며, 개발도상국에 저가 백신을 공급하는 글로벌 프로젝트를 주도해 왔다. 현재 게이츠재단이 저소득 국가 백신 보급 사업에 함께 협업할 한국 바이오 기업들을 적극 찾고 있는 만큼, 양측이 시너지를 낼 수 있는 협력안을 모색할 것이란 관측이 따른다.
실제 SK바이오사이언스와 게이츠재단은 지난 2013년부터 장티푸스, 소아장염 등 다양한 백신 개발 및 항바이러스 예방 솔루션 등 여러 과제를 통해 글로벌 공중 보건 문제 해결을 위한 협력 관계를 이어오고 있다. 지난 2022년 개발 및 상용화에 성공한 대한민국 1호 코로나19 백신은 양 기관의 성공적 협력 사례로 꼽힌다.
앞서 전날 최창원 SK디스커버리 부회장, 안재용 SK바이오사이언스 사장 등은 게이츠재단 핵심 관계자들과 만나 글로벌 보건 증진을 위한 협력 방안을 논의하기도 했다.
syj@fnnews.com 서영준 임수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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