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기차 배터리, 수요보다 공급 3배 이상 많다
파이낸셜뉴스
2025.08.21 18:06
수정 : 2025.08.21 18:06기사원문
올해 세계 생산능력 총 3930GWh
수요 1161GWh뿐… 가격하락 우려
세계 자동차 시장에서 전기차 비중이 6년 사이 약 8배 늘어난 가운데 전기차 배터리가 남아돌 수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중국을 포함한 세계 각국이 관련 기업들은 현재 수요의 3.4배에 달하는 배터리를 생산할 수 있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21일 보도에서 미국 시장조사업체 S&P글로벌 모빌리티를 인용해 올해 세계 전기차 배터리 공장의 생산 능력이 총 3930기가와트시(GWh)라고 전했다.
이는 같은 기간 수요량(1161GWh)의 약 3.4배 수준이다.
기업별로 살펴보면 중국 기업들의 약진이 두드러진다. 독일 시장조사업체 스태티스타에 따르면 지난 3월 기준 세계 전기차 배터리 점유율 1위는 38%를 기록한 중국 닝더스다이(CATL)였다. 배터리와 완성차를 함께 생산하는 중국 비야디(BYD)는 16.7%로 점유율 2위였으며 3위는 LG에너지솔루션(10.7%)이었다.
닛케이는 미국과 일본 등 각국 정부가 경제안보 관점에서 중국 의존을 피하기 위해 자국 내 배터리 생산을 지원했지만, 전기차 수요 둔화로 공급 전망이 틀어졌다고 분석했다.
미국 시장조사기업 비주얼캐피털리스트가 20일(현지시간) 공개한 보고서에 따르면 세계 전기차 비중은 2019년 1.9%에서 올해 1·4분기 15.7%로 약 8배 늘었다. 비주얼캐피털리스트는 올해 1·4분기에 등록된 세계 배터리 전기차(BEV) 신차 가운데 57%가 중국에서 팔렸다고 지적했다. 같은 기간 유럽과 미국의 비중은 각각 22%, 12%였다.
업계에서는 배터리 가격 역시 우하향 한다고 본다. 미국 골드만삭스 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전기차 배터리 평균 가격은 2023년과 비교해 26% 하락한 1GWh당 111달러(약 15만5000원)였다. 내년 말에는 약 80달러(약 11만1000원)까지 떨어진다는 전망도 있다. 닛케이는 시장을 선도하는 중국 기업들이 과잉 공급 우려에도 증산을 계속하고 있지만, 한국과 일본 기업들은 투자 계획을 축소중이라고 지적했다.
pjw@fnnews.com 박종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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