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탄' 김문수·장동혁 결선 진출…'윤어게인' 전한길 입김 커지나
뉴스1
2025.08.22 18:03
수정 : 2025.08.22 18:03기사원문
2025.8.14/뉴스1 ⓒ News1 안은나 기자
(서울=뉴스1) 박소은 기자 = 국민의힘 전당대회 결선에 22일 '반탄'(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반대) 김문수·장동혁 두 후보만 진출함에 따라 당은 향후 극우 논란을 떨쳐내야 하는 숙제를 안게 됐다. 윤석열 전 대통령과 전 한국사 강사 전한길 씨 등, 전임 지도부가 거리두기를 해 온 주요 논란의 인물들이 다시 보수진영 전면에 등장할 것이란 우려 때문이다.
당 안팎에서는 반탄 후보들만 결선에 진출하면서 비(非) 지도부이자 평당원인 전한길 씨의 입김이 커질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전 씨는 22일 전당대회 1차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 "장 후보를 지지하겠다"며 18만 명이 참여한 유튜브 투표 결과를 공개하거나, 자신과 보슈 유튜버의 합동 토론회에 후보들을 초청하는 등 영향력을 행사하기 위한 행보를 펼쳐왔다.
장 후보는 최근 TV토론회에 나서 '재보궐 선거에 후보를 공천한다면 한동훈 전 대표와 전한길 씨 중 누구에게 기회를 주겠는가'라는 질문을 받고 "전 씨"라고 즉답하기도 했다. 그는 "전 씨는 탄핵 때부터 우리 당을 위해 열심히 싸워온 분이다. 열심히 싸운 분에게 공천 줄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김문수 후보도 전 씨의 유튜브 출연을 두고 장고를 이어가다, 강성 지지층을 고려해 출연을 결정한 바 있다. 김 후보는 '윤 전 대통령이 국민의힘 입당을 희망할 경우 어떻게 하겠냐'는 전 씨의 질문에 "입당(신청을)하시면 당연히 받는다"고 화답하기도 했다.
일각에서는 비상계엄을 선포한 윤 전 대통령과 부정선거를 주장하는 전 씨를 소환한 것이 당에 부담을 안길 것이란 지적도 나온다. 그간 국민의힘 전 지도부는 윤 전 대통령 탄핵 결정을 수용하고 강성 지지층과의 거리조절을 해왔는데, 그간의 노력이 수포가 될 수 있다는 해석이다.
아울러 '찬탄' 안철수·조경태 후보가 낙선하며 당내 개혁 목소리가 반영되기 어려울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두 후보는 비상계엄 이후 윤 전 대통령에게 힘을 실은 의원 등 인적 쇄신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하고, 전한길 씨 등을 배척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내왔다.
당권을 거머쥘 최후의 후보 2인이 결정된 만큼 강성 지지층을 끌어안기 위한 두 후보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양 후보는 오는 23일 마지막 방송토론회에 나선다. 장 후보는 원내에서 특검을 막아낼 인물이 본인이라는 점을, 김 후보는 김건희특검에 맞서 무기한 농성으로 당사를 지켜왔다는 점을 부각할 전망이다.
이후 24~25일 당원 투표·일반 국민 여론조사를 거쳐 26일 국회도서관에서 최종 당 대표 당선자를 발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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