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찬탄파' 두고 차별화 나선 결선 후보들..김문수 "포용" 장동혁 "정리"

파이낸셜뉴스       2025.08.22 19:36   수정 : 2025.08.22 19:35기사원문
국민의힘 22일 전당대회
김문수·장동혁 결선 진출
찬탄 안철수·조경태 낙선
23일 방송토론, 24~25일 투표
26일 최종 당선자 공개 예정



【파이낸셜뉴스 청주(충북)=이해람 기자】 국민의힘 당대표 결선에 '반탄(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반대)파'인 김문수·장동혁 후보가 진출했다. 이로써 누가 당선되든 반탄 지도부가 내년 지방선거를 진두지휘하게 됐다. 두 후보는 결선을 앞두고 '찬탄(탄핵 찬성)파'와의 관계 설정을 두고 차별화에 나섰다.

김 후보는 "(찬탄 후보들도) 끌어 안겠다"고 했고, 장 후보는 "내부총질자는 정리하겠다"는 전략을 취했다.

국민의힘은 22일 청주 오스코에서 제6차 전당대회를 열고 결선 진출자를 확정했다. 김·장 후보가 결선에 진출했고, 찬탄인 안철수·조경태 후보가 낙선했다. 한동훈 전 대표를 누르고 김 후보가 승리한 지난 21대 대선 경선에 이어 당심의 무게가 '반탄'에 실려 있다는 것을 재확인했다.

김문수 "찬탄도 포용" 결선 대비한 차별화나서


김 후보는 전당대회를 마친 직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찬탄 후보들도 끌어 안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드러냈다. 김 후보는 "탄핵과 계엄, 혁신안에 대해 다양한 견해가 있어 통합이 어려운 점이 있다"면서 "제가 경험도 많고 포용한 능력이 있는 만큼 해결할 수 있는 사람"이라고 밝혔다.

이어 "(찬탄파와) 많이 만나고 대화하고, 토론하고 그것으로도 안되면 표결 등 민주적인 결정을 통해 서로 다른 생각을 하나로 합쳐내는 절차를 정착시키겠다"며 "(찬탄파를) 무조건 암세포처럼 잘라내자는 것은 민주주의라기보단 독재라고 생각한다"고 지적했다. 장 후보와 함께 반탄파로 분류되는 만큼, 차별화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김 후보는 결선을 앞두고 자신이 '이재명 대통령, 더불어민주당과 싸워서 이길 수 있는 사람'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자신이 "말로가 아닌 실제로 이재명 독재와 싸워서 이길 사람"이라며 "그들의 투쟁의 기술, 인적 측면, 목표 등을 많이 아는 만큼 잘 부각시키면 좋은 결과가 나오지 않겠나"라고 결선 승리에 자신감을 드러냈다.

김 후보가 한덕수 전 국무총리와의 단일화 과정에서 당 의원들과 잡음이 있었던 만큼, 리더십에 의문을 표하는 목소리도 있다. 이에 대해서는 '원외 투쟁'을 강조했다. 그는 "원내 투쟁에서 승리를 거두기 어려운 만큼 원외·장외 투쟁을 겸하겠다"며 "전국민과 국제적 여론을 결합해서 (이 대통령을) 막아내겠다"고 선언했다.

장동혁, 과거보단 미래로..찬탄도 "내부총질자 정리"
장 후보는 찬탄파에 대해서 '내부총질자'로 규정하면서 "전당대회 이후에도 (찬탄) 입장을 유지하면 함께갈 수 없다고 생각한다"고 짚었다.

그는 '내란은 아직 끝나지 않았고 당에 내란동조세력이 있다'는 조경태 후보의 발언을 언급하며 "그 입장을 유지하면 함께 갈 수 없다"고 지적했다. 구체적 방법론에 대해서는 "여러분이 생각하는 방식, 예상할 수 있는 방식"이라고 했다.

장 후보는 자신이 "당을 미래로 끌고 갈 후보"라는 점도 강조했다. 그는 "(자신이) 당대표가 정치 인생의 마지막이 아니라 시작인 사람"이라며 "당을 혁신해야 한다는 절박함이 있다"고 했다. 경기도지사와 고용노동부 장관, 대선 후보를 거친 김 후보를 의식한 발언으로 읽힌다.

지방선거 승리 복안에 대해서는 "민주당 지도부는 충청권 중원 인사들로 포진돼 있다. 국민의힘도 중원을 끌고갈 수 있는 정치인이 나타나서 미래에 대한 기대를 주지 못하면 지방선거에서 중원싸움이 매우 어려워질 것"이라며 '충청권 정치인'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그는 최고위원과 청년최고위원으로 찬탄파인 양향자, 우재준 후보가 당선된 것에 대해서는 "당내에 다른 목소리가 없어야 한다는 것은 아니다. 당의 입장이 정해지면 생각이 다르더라도 따라야 한다는 것"이라며 "서로 다른 의견과 토론은 충분히 있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

두 후보는 23일 방송토론을 거쳐 24~25일 결선투표를 치르게 된다.
26일 국회도서관에서 최종 당선자가 공개된다. 최고위원으로는 신동욱·김민수·양향자·김재원 후보가 당선됐고, 청년최고위원에는 우재준 후보가 확정됐다. 당대표가 확정되면 최고위원 1명이 추가로 임명돼 차기 지도부 구성이 확정된다.

haeram@fnnews.com 이해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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