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27 규제 효과 벌써 희석되나...집값 기대심리, 한 달 만에 다시 반등

파이낸셜뉴스       2025.08.26 06:00   수정 : 2025.08.26 06:00기사원문
한국은행, 2025년 8월 소비자동향조사 발표
주택가격전망지수 6·27 규제에도 재차 상승
6주 만에 다시 오른 수도권 아파트값 영향
소비자심리지수는 2018년 1월 이후 최고치

[파이낸셜뉴스] 정부가 지난 6월 27일에 발표한 초강력 대출 규제에도 불구하고 이달 집값 상승 기대감이 다시 반등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 아파트 가격 상승세가 둔화됐지만, 서울을 중심으로 수도권 아파트 가격 오름세가 지속된 결과다. 국내 소비자심리의 경우 관세 부과로 인한 수출 부진 우려에도 불구하고 소비 개선에 7년 7개월래 최고 수준까지 올랐다.

■고강도 가계부채 규제에도 집값 기대감 ‘쑥’
26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5년 8월 소비자동향조사'에 따르면 이달 주택가격전망 소비자동향지수(CSI)는 111로 전월 대비 2p 상승했다. 지난 6월(120) 이후 최고치이자 11p 하락하며 지난 2022년 7월(16p) 이후 최대폭으로 떨어졌던 지난달과 비교하면 한 달 만에 상승 전환이다. 해당 지수는 1년 후 집값이 상승할 것으로 본 응답자가 하락을 예상하는 응답자보다 많을 경우 100을 웃돈다.

이는 수도권 주택담보대출을 6억원 한도로 제한하는 6.27 가계부채 관리 대책 이후 전국 아파트 가격 상승세가 둔화됐으나 수도권 일부 지역의 높은 오름세가 지속된 결과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이달 첫째주 서울 아파트값은 0.14% 올라 상승폭이 전주(0.12%) 대비 0.02%p 확대됐다. 6·27 대책 발표 후 5주 연속 둔화하다가 6주 만에 다시 반등한 것이다.

이혜영 한은 경제심리조사팀장은 “6 27 대책 이전인 120보다는 많이 낮은 수준인 만큼 정책 효과를 얘기하기는 어려운 시점”이라며 “다만 장기평균(107)보다는 높은 수준이라 추이를 더 지켜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향후 1년간 소비자물가 상승률에 대한 전망을 뜻하는 기대인플레이션율은 2.6%로 집계돼 전월보다 0.1%p 상승했다. 지난 5월(2.6%) 이후 최고치로, 석유류 가격의 하락 전환 등으로 소비자물가상승률은 소폭 낮아졌으나 농축수산물의 가격 상승폭이 확대된 결과다. 3년 후 기대인플레이션율은 2.5%로 전월보다 0.1%p 상승했고, 5년 후 기대인플레이션율은 2.5%로 전월과 동일했다.

향후 1년간 물가상승에 영향을 미칠 주요 품목의 응답 비중으로는 농축수산물(56.1%)이 가장 높았다. 이어 공공요금(40.3%), 공업제품(32.1%) 순이었다. 전월에 비해서는 농축수산물(+8.1%p)의 응답 비중이 증가한 반면, 석유류제품(-6.9%p), 공공요금(-1.9%p) 비중은 감소했다.

■소비 개선에 소비심리 7년 7개월래 최고 수준
이달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11.4로 전월보다 0.6p 상승했다. 소비자심리지수는 소비자들의 경제상황에 대한 심리를 종합적으로 나타내는 심리 지표다. CSI 가운데 6개 주요 지수를 이용해 산출하며 100보다 크면 낙관적임을, 100보다 작으면 비관적임을 의미한다.

비상계엄 이후 지난해 12월(88.2)부터 5개월 연속 100을 하회한 CCSI는 지난 5월에 반년 만에 기준선을 상회한 뒤 이달까지 100을 넘기며 넉 달 연속 ‘낙관적’으로 나타났다. 8월 CCSI는 소비 개선 및 수출 호조세 지속으로 반등하며 지난 2018년 1월(111.6)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세부적으로 살펴보면, 소비자심리지수를 구성하는 6개 지표 중 현재경기판단(93)은 7p 오르면서 지난 2021년 6월(94)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현재생활형편(96)도 2p 오르며 2017년 11월(96) 이후 최고치로 집계됐다. 주가 상승에 따른 자산 증가 부분이 긍정적으로 영향을 끼쳤다.

다만 향후경기전망(100)은 전월 대비 6p 하락했다.
관세 부과로 인한 수출 부진 우려가 심화된 결과다. 나머지 생활형편전망(101), 가계수입전망(102), 소비지출전망(111)은 전월과 동일했다.

이 팀장은 “향후경기전망의 장기평균(2008년~2024년)은 85로 8월은 이보다 높은 상태”라며 “6p 하락했음에도 상대적으로 낙관적으로 보는 의견이 많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

eastcold@fnnews.com 김동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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