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기업 순이익 5분기 연속 증가..."AI 웃고, 車 울었다"
파이낸셜뉴스
2025.08.26 09:39
수정 : 2025.08.26 09:39기사원문
【도쿄=김경민 특파원】 세계 상장기업들의 2·4분기 순이익이 전년동기대비 7% 늘며 5분기 연속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업종별로는 인공지능(AI) 수요 확대로 미국의 주요 정보기술(IT) 기업과 반도체 업종이 실적을 이끌었지만, 미국의 관세 부담과 경기 둔화 우려로 자동차·소재 업종은 부진했다.
26일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 퀵(QUICK)·팩트셋 데이터를 바탕으로 집계한 결과, 일본·미국·유럽·중국 등 세계 상장사 약 2만5000곳(시가총액 기준 세계 전체의 90% 이상)의 순이익 합계는 약 1조2000억달러(약 1666조 3200억원)에 달해 7% 늘었다.
반면 경기 민감 업종은 관세 부담이 뚜렷했다. 특히 자동차 업종의 순이익은 37% 줄었다. 메르세데스벤츠 그룹은 70% 감소했고, 포드 모터는 부품 수입 비용 증가와 전기차 부진 여파로 적자로 전환했다. 에너지·소재 업종도 원유가 하락과 관세 부담으로 실적이 나빠졌다. 셰브론, 엑손모빌은 모두 감익했고 미국 화학 대기업 다우는 3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했다.
또 현재까지 시장 전망치가 나온 4000여개 기업을 집계한 결과에 따르면 3·4분기에도 IT와 반도체 호조로 세계 순이익은 19% 늘 것으로 전망됐다.
향후에는 기업들이 관세 부담을 소비자 가격에 얼마나 전가할 수 있을지가 관건이다. 시게미 요시노리 피델리티투신 연구원은 "기업들이 관세 부과 전 전략적으로 재고를 늘렸지만 재고가 소진되면 가격 인상이나 비용 흡수 중 하나를 택해야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미국 고용 둔화 우려와 미중 반도체 갈등 심화도 변수다. 세계 경기를 이끌어온 미국 경제가 약해질 경우 기업 실적에도 타격이 불가피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km@fnnews.com 김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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