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의 고관세 폭탄 맞은 캐나다, 남미공동시장과 FTA 협상 벌이며 돌파구 찾았다

파이낸셜뉴스       2025.08.26 13:11   수정 : 2025.08.26 13:11기사원문
2018년 협의 개시 이후 교착
미국 의존도 낮추기 의도라는 분석

[파이낸셜뉴스] 캐나다가 남미공동시장(메르코수르·MERCOSUR)과의 자유무역협정(FTA) 협상을 재개하기로 했다. 앞서 캐나다와 메르코수르는 2017년 FTA 협상 타진을 위한 논의를 마무리하고 2018년 3월 9일 파라과이 아순시온에서 공식적으로 관련 협의를 개시했지만, 팬데믹 전후로 양측 간 의견 교환이 큰 진전을 보이진 못했었다.

25일(현지시간) 마우루 비에이라 브라질 외교부 장관은 사흘간 일정으로 브라질을 방문한 매닌더 시드후 캐나다 국제통상부 장관과 브라질리아에서 만나 무역·투자·에너지·광업 등 분야에서의 양국 관계 심화 방안을 논의했다.

이와 관련해 올 하반기 메르코수르 의장국인 브라질 측은 "두 장관이 공동성명을 내고 메르코수르와 캐나다 간 FTA 협상을 재개하기로 뜻을 모았다"고 설명했다.

이 같은 협상 재개는 미국의 관세전쟁에 임하는 양측의 니즈가 맞아떨어졌기 때문으로 보인다.

우선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공격적 보호무역주의에 반감을 드러내 온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브라질 대통령은 메르코수르를 지렛대 삼은 통상 분야 지평 확대에 힘을 쓰고 있다.


캐나다 역시 자국 경제의 근간으로 삼던 미국·캐나다·멕시코 협정(USMCA)이 재협상을 앞둔 상황이기 때문에 무역 다각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최근 미국산 제품에 대한 보복 관세 부과를 철회하기로 결정한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는 현지 기자회견에서 "캐나다와 미국 간 교역 품목의 85% 이상이 USMCA에 따른 무관세 적용 대상"이라고 설명하면서, USMCA가 캐나다 경제 정책의 중심축이라는 점을 부각한 바 있다.

브라질 외교부는 이날 보도자료에서 "지난해 브라질의 대(對)캐나다 수출액은 63억달러(약 8조7000억원)로, 2023년 대비 10%가량 늘었으며, 올해 1∼7월 캐나다는 브라질의 수출 대상지 순위에서 9위에서 7위로 올랐다"면서, 상호 상품·서비스 시장 접근성 개선 가능성을 강조했다.

whywani@fnnews.com 홍채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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