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만 승객은 돈 더 내고 타세요"…美 항공사 새 정책에 '시끌'

파이낸셜뉴스       2025.08.27 05:10   수정 : 2025.08.27 07:59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미국 저비용항공사(LCC) 사우스웨스트항공이 체격이 큰 승객들에게 추가 좌석 구매를 의무화하는 정책을 발표해 이목이 쏠리고 있다.

25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타임스(NYT) 등에 따르면 사우스웨스트항공은 내년 1월 27일부터 승객의 체격이 옆좌석을 침범할 정도라고 판단되면 추가 좌석을 사전에 반드시 구매해야 한다고 밝혔다.

좌석의 경계 기준은 '팔걸이'로 좌석 양쪽 팔걸이를 모두 내린 상태로 15.5인치(약 39cm)에서 17.8인치(약 45cm) 사이 좌석에 신체가 전부 들어가지 않는 승객은 사전에 추가 좌석을 반드시 구매해야 한다.

탑승 당일 추가 좌석을 구매하지 않았다면 공항에서 추가 결제가 필요하며, 만석일 경우 인접 좌석이 있는 다음 항공편으로 재예약해야 한다.

앞서 사우스웨스트항공은 승객들이 미리 추가 좌석 비용을 지불하고 나중에 환불을 받거나 공항에 도착해 추가 좌석을 무료로 요청할 수 있었다. 이러한 이유로 사우스웨스트항공은 비만 승객이 선호하는 항공사였으나 추가 좌석 구매를 의무화하는 정책을 발표한 것이다.

환불 규칙도 강화됐다.

출발 시 빈 좌석이 1석 이상이어야 하며, 두 좌석을 같은 운임 등급으로 구매했을 경우에만 환불 요청이 가능하다.
다만 승객은 항공편 출발 후 90일 이내에 환불을 요청해야 하며, 세 조건이 모두 충족되지 않으면 환불이 제한된다.

이에 인권 단체들은 반발하고 나섰다.

비만수용전국협회(NAAFA)의 티그리스 오즈번 대표는 NYT에 "사우스웨스트는 뚱뚱한 사람들의 유일한 희망이었지만 그 등불이 꺼졌다"며 "괴롭힘 우려로 비행 자체를 포기하는 승객이 생길 수 있다"고 지적했다.

newssu@fnnews.com 김수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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