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의존 줄인다"...고려아연, 울산에 1400억 규모 게르마늄 공장 착공
파이낸셜뉴스
2025.08.27 13:49
수정 : 2025.08.27 13:49기사원문
방산·반도체 핵심소재 확보
공급망 다변화로 한미 전략협력 강화
[파이낸셜뉴스] 고려아연은 울산 온산제련소 부지 내에 약 1400억원을 들여 고순도 이산화게르마늄을 생산하는 전용 공장을 신설한다고 27일 밝혔다.
해당 공장은 오는 2026년 상반기 착공해 2027년 하반기 시운전을 거쳐, 2028년 상반기 상업 가동을 목표로 한다.
다만 현재 세계 생산량의 대부분이 중국에 집중돼 있어 공급망 리스크가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다.
실제로 중국은 지난 2023년부터 게르마늄과 갈륨 수출을 허가제로 전환했으며 지난해 12월부터는 게르마늄·갈륨·안티모니·흑연 등 4개 광물의 대미 수출을 전면 금지했다.
코트라(KOTRA)에 따르면, 지난 2021년 기준 세계 정제 게르마늄 생산량 중 중국산 비중은 68%에 달한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도 중국을 주요 상업 생산국으로 지목하고 있다. USGS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20~2023년 동안 미국의 게르마늄 메탈 수입 중 51%가 중국산이었다. 이에 따라 고려아연의 이번 공장 건설은 공급망 다변화 측면에서 주목받고 있다.
고려아연은 게르마늄 상업 생산 이후 미국 록히드마틴 등 글로벌 방산업체와 함께 대미 수출 확대를 추진할 계획이다. 한국산 게르마늄이 대체 공급원으로 자리 잡게 되면 한미 간 전략광물 협력도 더욱 공고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고려아연 관계자는 "국가 기간산업을 책임지는 기업으로서 자원 주권 수호와 국익 증진에 앞장설 것"이라며 "공급망 불안이 심화되는 글로벌 환경 속에서 경제안보의 든든한 방파제가 되겠다"고 말했다.
moving@fnnews.com 이동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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