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나자" 대통령실 제안에 장동혁 "단순한 만남은 의미 없어"
파이낸셜뉴스
2025.08.27 18:00
수정 : 2025.08.27 18:00기사원문
인귄위 상임·비상임위원 국민의힘 추천 몫 부결 여파
[파이낸셜뉴스] 국민의힘이 추천한 국가인권위원 2명(이상현·우인식) 선출안이 더불어민주당의 반대로 부결되면서, 여야의 극한 대립이 악화일로에 들어섰다. 우상호 정무수석은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와의 접견에서 이재명 대통령이 방미를 마치고 귀국하는 대로 장 대표를 대통령실에 초청하겠다고 전했지만, 장 대표는 시큰둥한 반응을 보였다.
최은석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27일 장 대표와 우 수석의 접견을 마치고 브리핑에서 "우 수석이 대통령 방미 이후 적절한 시기에 초청하겠다는 뜻을 밝혔다"며 "(대통령과) 야당 대표가 만났을 때는 여러가지 이야기가 수용이 잘 돼야 할텐데, 그런 만남이 진행돼야지 단순한 만남은 의미 없는 것 아니냐고 이야기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장 대표는 국가인권위원 표결이 민주당의 반대로 무산된 것을 두고 '난(亂)'이라고 표현했다. 장 대표는 "우 수석이 (당선을) 축하하기 위해 난을 들고 와주셨는데 국가인권위원 국민의힘 추천 몫 추천안이 본회의에서 부결되는 난(亂)이 일어났다"며 불쾌감을 드러냈다.
이어 장 대표는 "정부여당이 추진하는 정책·입법에 대해 국민을 위해 협조할 사항이 있다면 협조하겠다"면서도 "최근 일방적 입법이 계속되고 오늘처럼 힘의 균형이 깨지는 것들은 종국에는 대한민국을 위태롭게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마냥 감사하다는 말씀만 드리기는 어렵다"며 "협치의 물꼬를 터 주실 것을 강력하게 요구한다"고 전했다.
장 대표는 비공개 면담에서 우 수석을 향해 정부여당이 드라이브 하고 있는 검찰개혁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최 수석대변인은 "여당이 검찰개혁을 무리하게 밀어붙이는 것에 깊은 우려를 표했다"며 "급하게 밀어붙이다가 졸속처리되면 대한민국이 오래 쌓아온 근간이 무너질 수 있다고 전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우 수석이) 여야 간 여러가지 대화를 많이 하고 협치를 했으면 좋겠다고 전해왔다"면서도 "장 대표는 듣고 특별하게 답변을 하진 않았다"고 강조했다.
한편, 국가인권위원 국민의힘 추천 몫 부결을 계기로 신동욱 국민의힘 수석최고위원이 정무수석실에서 보낸 '축하 난'을 거부하기도 했다. 신 수석최고위원은 "대통령 정무수석실에서 축하난을 보내겠다 연락이 왔고 받는 것이 예의라고 생각해 수락했는데 몇 시간 뒤에 민주당이 우리와 합의한 인권위원 표결을 부결시키는 만행을 저질렀다"며 "이게 바로 민주당과 이재명의 본색이다. 앞에서는 웃음을 팔고 뒤에서 비수를 꽂는 것"이라고 맹비난했다.
haeram@fnnews.com 이해람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