젠슨 황 "中 AI시장 매년 50% 성장..블랙웰 출시 가능성 있다"

파이낸셜뉴스       2025.08.28 08:56   수정 : 2025.08.28 10:12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는 27일(현지시간) "중국의 인공지능(AI) 시장이 내년에 50% 성장할 것"이라며 엔비디아의 고사양 AI 반도체인 블랙웰의 중국 출시 가능성을 시사했다.

CNBC에 따르면 젠슨 황 CEO는 이날 엔비디아 2·4분기 실적발표 후 컨퍼런스콜에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올해 엔비디아에 중국 시장에서 500억달러(약 70조원) 규모의 기회가 있을 것"이라며 다만 이는 매출 전망이 아니라고 덧붙였다.

황 CEO는 "블랙웰을 중국 시장에 출시할 수 있는 기회는 실제로 가능하다"며 "미국 기술 기업들이 AI 경쟁을 선도하고 승리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이 중요하며 미국 기술 표준을 세계 표준으로 만드는 데 기여해야 한다"고 말했다.

올해 2·4분기 엔비디아의 블랙웰 매출은 전분기 대비 17% 증가했다.

황 CEO는 "블랙웰은 세계가 기다려 온 AI 플랫폼으로 이전과는 다른 엄청난 발전을 이뤄냈다"며 "블랙웰 울트라의 생산이 최고 속도로 증가하고 있으며 수요는 엄청나다"고 말했다. 이어 "AI 경쟁은 시작됐고 블랙웰은 그 중심에 있다"라고 덧붙였다.

앞서 황 CEO는 지난 7월과 8월 두차례 백악관을 직접 방문해 엔비디아의 H20 반도체의 중국 수출 허가를 받아냈다. 백악관은 지난 8월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과 황 CEO가 중국내 H20 매출의 15%를 미국 정부에 제공하는 대가로 수출 허가를 받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발표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회담 후 엔비디아의 블랙웰에 대한 거래를 할 의향이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황 CEO는 중국 AI 개발자들이 수출을 막아 중국산 반도체를 사용하도록 강요하는 것보다 엔비디아 반도체를 사용하는 것이 더 낫다고 주장했다. 엔비디아가 중국에 블랙웰을 출시한다면, 중국 AI 개발자들이 이를 선택해 대량 판매를 촉진할 수 있다는 얘기다.

다만 엔비디아가 블랙웰을 중국에 수출하려면 미국 수출 규제를 준수하기 위해 저사양 버전을 만들어야 할 것이라고 CNBC는 내다봤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8월 "블랙웰은 엄청나게 발전된 '미사일'이며 그것과 거래하지 않을 것"이라며 "다만 부정적인 방식으로 다소 강화된 블랙웰 버전에 대해서는 거래가 가능하다"고 말했다.

황 CEO는 중국이 세계에서 2번째로 큰 AI 시장이라며 기대감을 나타냈다. 그는 "경쟁력 있는 제품으로 대응할 수 있다면 올해 중국 시장은 약 500억달러의 기회가 될 것이며 매년 50%씩 성장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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