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분변경 맞아?' 더 잘생겨지고 더 멀리 달린다…'더 뉴 아이오닉6' 타보니
파이낸셜뉴스
2025.08.29 08:30
수정 : 2025.08.29 08:30기사원문
3년 만의 부분변경 '더 뉴 아이오닉 6' 직접 주행
디자인, 비율 조정으로 전작 대비 인상 개선 '뚜렷'
정숙성, 멀미 현상 크게 개선...600km 이상은 거뜬히 달릴 듯
[파이낸셜뉴스] 아이오닉 6는 현대자동차가 지난 2022년 9월 야심차게 내놓은 첫번째 전기 세단이다. 그 후 약 3년이 지난 지난달 현대차는 부분변경을 거친 '더 뉴 아이오닉 6'를 내놨다. 신차는 부분변경 모델임에도 적지 않은 폭의 업그레이드가 이뤄진 것이 특징이다.
특히 배터리 업그레이드 및 디자인 변경으로 1회 충전만으로 562km를 달릴 수 있게 되며 국내 전기차 중 최장 항속거리를 자랑해 기대를 모았다. 지난 28일 더 뉴 아이오닉 6를 직접 타고 경기 고양에서 양주 부근까지 왕복 80여㎞를 주행했다.
깎아내고 다듬어낸 디테일…잘생겨 보인다.
실물로 본 신형 아이오닉 6의 첫인상은 생각보다 매력적이었다. 호불호가 있겠지만 기존 아이오닉 6는 개인적으로는 불호에 가까웠다. 차량 전체의 비율은 물론 헤드램프의 모양과 후방 스포일러 부분이 다소 어정쩡하다는 느낌을 받아서다.
그러나 신형 모델은 일단 전면부의 얇고 매끈한 주간주행등(DRL)과 헤드램프가 분리돼 보다 세련된 느낌을 더했다. 후면부도 기존의 돌출형 스포일러 대신 (point) 덕 테일 스포일러를 연장해 깔끔해졌다. 작은 차이지만 비율도 전반적으로 좋아졌다는 느낌을 받았다.
앞바퀴 중심에서 앞 범퍼 끝까지의 거리인 프론트 오버행이 55mm이, 뒷쪽의 리어 오버행은 15mm 늘어났는데, 전작 대비 시각적으로 보다 유려해지고 차체가 낮아 보이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이밖에 디지털 사이드미러의 모양도 기존 픽셀형에서 곡선형으로 디자인이 변경됐다.
이는 단순히 미적인 느낌뿐 아니라 공기저항을 줄이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다. 현대차 공력개발팀 이의재 책임연구원은 "사이드미러의 설계를 바꿔 기존 대비 공기저항을 2% 저감하는 효과를 거뒀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전장을 늘리며 전방부에서 오는 공기저항을 조금 더 줄일 수 있는 각도로 변경하는 등 양산차 중 가장 낮은 수준의 공기저항계수 0.206Cd를 기록할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실내에 들어서면 널찍하다는 느낌이 강하다. 2열에 앉아도 성인 남자 기준 충분한 다리 공간을 확보할 수 있을 정도다. 다만 공기를 가르기 위한 유선형의 디자인이 강조된 탓에 앉았을 때 1, 2열 모두 머리 공간은 비교적 좁다고 느껴졌다. 특히 등받이를 세우게 되면 170㎝인 기자가 운전석에 앉았을 때 주먹 한 개가 간신히 들어갈 정도라 호불호가 갈릴 듯하다.
정숙하고 민첩… 최초 적용 '스무스 모드' 눈길
본격적으로 주행을 해본 결과 주행감은 상당히 만족스러웠다. 전기차 특유의 높은 토크와 가속력을 충분히 발휘하면서도 초기 모델에서 지적 받아온 멀미 현상이 느껴지지 않을 만큼, 물 흐르는 듯한 가감속이 돋보였다.
특히 이 차에는 현대차 최초로 '스무스 모드'가 적용됐는데, 생각보다 일상에서 유용하게 사용할 수 있을 듯하다. 스무스 모드로 변경하자 가속페달을 끝까지 밟아도 차가 부드럽게 출발하고, 떼더라도 부드럽게 감속해 마치 내연기관 차를 타는 듯한 가감속을 보여줬다. 추월 등 높은 초반 토크가 요구되는 상황이라면 스포츠 모드로 바꾸면 된다. 이 경우 다시 전기차 특유의 운동능력을 체감할 수 있었다.
세부적으론 디지털 사이드미러의 모니터 위치가 아쉽게 느껴졌다. 사람에 따라 차이가 있겠지만, 왼손으로 스티어링 휠의 9시 방향을 잡게 되면 왼쪽 모니터의 화면이 손에 일부 가져서다. 모니터의 위치가 운전자 시야의 위치로 더욱 올라가도 괜찮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정숙성은 우수하게 다가왔다. 신차는 기존 모델 대비 풍절음과 노면 소음을 개선했다고 하는데, 실제로 주행 시 조용한 실내 환경을 유지하며 실제 주행 피로감이 줄어든다고 느껴졌다.
약 80㎞를 다소 거칠게 주행했음에도 전비는 평균 1㎾h당 5.1㎞ 수준을 기록으로 준수했다. 특히 주행을 마치고서도 여전히 500㎞ 이상을 달릴 수 있다는 것이 인상적이었다. 실제 상황에서는 1회 충전시 600㎞ 이상은 충분히 달릴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전반적으로 더 뉴 아이오닉 6가 부분변경을 거치며 전작 대비 100여만원 정도 가격이 올랐지만, 차의 상품성의 강화 정도를 생각하면 그 이상의 만족감을 주는 차라는 생각이 든다. 세련된 디자인, 넓은 공간, 전천후의 주행능력까지 부분변경 모델임에도 완성도는 대폭 높아졌다는 것은 부정할 수 없는 사실이다. one1@fnnews.com 정원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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