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 가는 우원식 의장, 李대통령 친서 들고 김정은 만날까
파이낸셜뉴스
2025.08.28 18:18
수정 : 2025.08.28 18:20기사원문
대통령실 "남북간 대화 열려 있어
中 관계, 한반도 평화로 발전 기대"
APEC서 북미 정상회담 가능성도
우 의장을 통해 이 대통령의 친서를 전달할 수도 있다.
다만 남북 정상의 만남을 적극 추진해왔던 이 대통령이 전승절 행사 참석을 통해 김 위원장과 처음 만날 수 있는 새로운 변수가 등장하면서 대통령실이 고민에 빠질 것으로 보인다. 이 대통령은 중국의 전승절 행사 초청에 대해 그동안 참여 여부를 직접 밝힌 적이 없다. 현재로선 직접대면 가능성은 낮다.
강훈식 대통령실 비서실장은 28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우리 정부는 관계기관을 통해서 (김정은 위원장 참석이라는) 이 내용을 인지하고 있었다"면서 "오늘 발표난다는 보고도 아침에 받았다"고 말했다.
강 실장은 "중국과의 관계가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안정으로 발전되길 기대한다"며 "남북 간 대화·협력 채널의 의사는 열려 있다"고 했다. 돌발 변수가 아닌 만큼 한미 공조 원칙 아래 대북 메시지의 급과 수위를 단계적으로 조율하겠다는 입장이다.
이 대통령이 향후 김 위원장과 만남을 바라는 의사는 분명하다. 이 대통령은 지난 25일(현지시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백악관에서 가진 정상회담에서 김 위원장과 만남을 제안한 바 있다. 이에 트럼프 대통령도 이 대통령이 자리를 만들도록 해달라고 요청했다.
정부는 그동안 오는 10월 말 경주에서 열리는 APEC 정상회의 기간에 김 위원장을 초청하는 방안을 고민해왔다. 이 자리에서 김 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의 북미 정상회담이 가능할 것이라는 시나리오도 나왔다.
하지만 북한 정권이 지난 70년간 다자외교 무대에 나온 적이 거의 없다는 점에서 실현 가능성이 희박했다. 김 위원장이 이 같은 오랜 금기를 깨고 다자외교 무대에 처음 나오면서 APEC 기간에 북미 간의 정상회담 가능성도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김 위원장의 내주 방중은 북미 정상회담이 있었던 지난 2019년 이후 6년 만이자 다자외교 무대 데뷔라는 점에서 상징성이 크다.
북러 밀착에 기울었던 축을 북중 복원으로 보완하며 다자 네트워크로 존재감을 키우려는 행보로 해석된다. 대통령실은 북중미 3각 구도 변화 가능성을 인지하되, 이를 즉각적인 구조 전환으로 인식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대통령실은 북미대화 전망과 관련해선 가능성은 열려 있으나 공간·방식·시기를 지금 특정할 단계는 아니라고 선을 그었다.
전날 한미 정상회담 발언과 관련해선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김정은과 대화하겠다는 의지를 보였고, 이를 부정하지 않았다는 사실만으로도 향후 남북 채널을 여는 데 도움이 된다"고 평가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한미 정상회담에서 대중·대북 접근법 공감대 형성은 성과였다고 진단했다. 일부는 유엔총회 전후 북측이 대화의 문을 시험적으로 여는 시점을 가늠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내놨다. 대통령실은 한미 공조 원칙 아래 대북 메시지의 급과 수위를 조율 중이라는 입장이다. 대통령실은 가능성은 열어두되 단정은 금물이라는 입장을 견지하며 향후 각국의 메시지를 보고 파악한다는 입장이다.
rainman@fnnews.com 김경수 성석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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