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고 없는 지진, 대비만이 답이다
파이낸셜뉴스
2025.08.28 18:28
수정 : 2025.08.28 18:28기사원문
지난해 1월 일본 노토반도 지진(규모 7.6)으로 우리나라 동해안에 최대 82cm의 지진해일이 관측됐다. 지난 7월 러시아 캄차카반도 인근에서는 20세기 이후 역대 6번째인 규모 8.8의 거대한 지진이 발생했다. 일본 정부는 향후 30년 이내에 일본 남부 난카이 해곡에서 규모 8 이상 지진이 발생할 확률을 70~80%로 예측하고 있다. 우리나라 역시 지진 안전 지역이 아니다. 조선시대 기록만 봐도 지진으로 추정되는 사례가 무려 1900여건에 달한다. 담장과 성벽이 무너지고 이를 불길한 징조로 여겨 제사를 지냈다는 기록들이 이를 증명한다. 현실은 더욱 심각하다. 기상청 자료에 따르면, 최근 10년간 연평균 113건의 지진이 발생했다. 2016년 경주(규모 5.8), 2017년 포항(규모 5.4), 2024년 부안 지진(규모 4.8)은 모두 우리가 지진을 현실적인 위험으로 인식하고 대비해야 한다는 명확한 메시지를 전한다.
오늘날 첨단 과학기술 시대에도 지구 내부의 복잡한 메커니즘으로 발생하는 지진을 정확하게 예측하기는 어렵다. 바로 이 점이 지진을 더욱 두렵게 만든다. 이에 정부는 지진방재종합계획을 수립해 지진 대응 시스템을 강화하고 있다. 또 내진설계 의무대상을 확대하고 공공·민간 건축물 내진보강을 활성화하는 등 다양한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것은 개개인의 철저한 대비다. 지진 발생 시 생존 확률을 높이는 핵심은 올바른 지식과 행동이다. 흔들림이 시작되면 즉시 책상이나 테이블 아래로 들어가 머리와 몸을 보호해야 한다. 진동이 멈추면 가스·전기를 차단한 후, 엘리베이터는 절대 사용하지 말고 계단으로 대피해야 한다. 대피장소도 중요하다. 운동장, 공원 등 넓은 공터가 안전하고 건물과 담장, 전봇대에서는 최대한 멀리 떨어져야 한다. 해안 지역에서는 지진해일에 대비해야 한다. 지진해일은 육지로 들어오면서 위력이 증가한다. 지진을 느끼는 순간 망설이지 말고 높은 지대로 대피해야 한다.
김광용 행정안전부 재난안전관리본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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