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6년만 방중 北 주민에게 알려..베이징행 전용열차 오를 듯
파이낸셜뉴스
2025.08.29 08:55
수정 : 2025.08.29 08:54기사원문
북한 관영 라디오 조선중앙방송도 이날 오전 같은 내용을 전했다. 북한은 전날 오전 대외 매체 격인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김 위원장의 방중을 발표하고 이튿날 대내 매체를 통해서도 공개한 것이다.
노동신문과 중앙방송은 조선중앙통신과 마찬가지로 다른 참석 인사 등 세부 내용은 언급하지 않았다.
김 위원장은 약 6년 8개월 전인 2019년 1월 7일부터 10일까지 중국을 방문한 바 있다. 이번 방문은 김정은 집권 이후 다섯번째 방중이다.
김 위원장의 이전 방중들은 주로 남북 및 북미 정상회담과 맞물려 북중 관계를 강화하는 외교적 행보의 일환으로 이루어졌다.
김 위원장은 지난 2018년 남북 및 북미 정상회담 전에도 시 주석을 먼저 만났고, 지난 2019년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 전에도 중국을 방문해 시 주석을 만나 양국의 정책공조를 모색했다
김 위원장의 이번 베이징 방문도 오는 10월 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북미 정상회담을 염두에 두고 동맹국들과 사전조율을 하기 위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25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열린 한미 정상회담에서 이재명 대통령으로부터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기간에 김 위원장과의 만남을 제안받았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부소장은 "김정은의 이번 방중은 트럼프 대통령의 APEC 정상회의 참석을 계기로 이루어질 수 있는 북미 정상회담에 대한 중러와의 입장조율 차원의 성격도 있을 수 있다"고 평가했다.
반면 북중러 정상의 결속이 남북 관계 및 북미 정상회담 가능성에 오히려 해가 될 것이라는 우려도 있다.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김 위원장의 전승절 행사 참석에 대해 "한미, 한미일의 대북 비핵화 압박 공조 무력화 등을 겨냥한 빅카드"라고 언급하고 "남북 관계, 북미 정상회담 가능성을 더욱 낮추는 상징적 신호"라고 평가했다.
중국 발표에 따르면 이번 베이징 전승절에는 푸틴 러시아 대통령을 비롯해 베트남, 이란, 라오스,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몽골, 파키스탄, 네팔,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타지키스탄, 키르기스스탄, 투르크메니스탄, 벨라루스 등의 정상이 참석하기로 결정됐다. 이재명 대통령도 참석을 고려해왔지만 의전서열 2위인 우원식 국회의장이 참석자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rainman@fnnews.com 김경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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