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성락 "北 대화 가능성, 기대 높이지 않는 것이 오히려 건설적"
파이낸셜뉴스
2025.08.29 09:58
수정 : 2025.08.29 09:58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은 29일 북미·남북미 대화 가능성에 대해 "현실적으로 대화 가능성에 대한 기대를 높게 잡지 않는 것이 오히려 건설적"이라고 했다.
위 실장은 이날 CBS 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 "지금은 북한이 우리는 물론 미국과 대화도 하려는 의지를 내비치지 않는 상황이 아니냐"며 이같이 말했다.
아울러 위 실장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에 올 가능성에 대해 "낮다고 봐야 한다"고 관측했다.
김 위원장이 내달 중국 베이징에서 열리는 전승절 기념행사에 참석하는 것에 대해 위 실장은 "꽤 주목을 요하는 상황 진전"이라며 "거기서 북중 정상회담도 있을 수 있고 북러 정상회담도 있을 수 있고, 또 다른 포맷이 있을지 모른다는 생각도 해보고 있다"고 전했다.
'또 다른 포맷이 북중러 3자 회담을 의미하느냐'는 질문에 위 실장은 "3자의 경우 가능성이 높은지는 아직 모르겠지만 일단 지켜봐야 한다"고 답했다.
위 실장은 한미일 협력에 맞서 북중러 밀착이 강화될 가능성에 대해 "그렇게 되면 (국가) 그룹별 분열선이 심화하는 것"이라고 우려했다.
한미 정상회담 결과에 대해 위 실장은 "트럼프 대통령처럼 특이한 리더십과 캐릭터를 가진 분과는 개인적인 연대를 갖는 게 중요한데, 그게 생겼다"며 "양국 톱 디플로맷(최고 외교관·대통령을 지칭)의 첫 조우에서 서로 케미가 맞았고, 공통점을 발견하고 리스펙트가 있었다"고 짚었다.
위 실장은 한미 정상회담에서 최종 협상 결과를 담은 문서가 채택되지 않은 것에 대해 "문서는 안보, 경제, 통상, 투자 등을 다 망라하는데 일부 분야가 느린 점이 있었다"며 "이견이 있는 것이 아니라 얼마나 상세히 규정하느냐 하는 것으로, 상세히 규정하려면 부처나 국회와 협의가 필요할 수도 있고 더 많은 검토가 필요하다"고 전했다.
원자력 협력과 관련해 위 실장은 "한미 협력으로 제3국에 진출하는 협력도 있을 수 있고, 농축·재처리 분야에서 좀 더 많은 운신 공간을 받는 문제도 논의하고 있고 다 의미 있는 진전이 있다"고 밝혔다.
위 실장은 미국이 한국을 이른바 민감국가 지정에서 해제할 가능성에 "그 문제도 제기하고 있지만 당장 가시적인 성과가 나오기는 쉽지 않다"고 했다.
syj@fnnews.com 서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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