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무역질서 훼손 맞선다' WTO 중소 회원국들, 무역파트너십 추진
파이낸셜뉴스
2025.08.29 15:44
수정 : 2025.08.29 15:44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관세 위협이 커지고 있는 가운데 싱가포르와 아랍에미리트(UAE) 등 세계무역기구(WTO) 회원국들이 무역 개방성을 높이기 위한 새로운 무역 파트너십을 준비하고 있다고 파이낸셜타임스(FT)가 28일(현지시간) 보도했다.
FT에 따르면 'FIT-P(미래 투자 및 무역 파트너십)'라는 이름의 이 파트너십에는 약 10개국이 포함될 것으로 예상된다. 싱가포르와 UAE가 핵심 창립 멤버이며 뉴질랜드가 합류할 예정이다.
'규칙 기반의 국제 무역'에 초첨을 둔 'FIT-P'는 오는 11월 화상 회의를 통해 출범할 예정이며 내년 7월 대면 행사를 개최할 예정이다.
관련 논의에 참여한 관계자는 "처음에는 무역 개방성과 국제 무역 규칙을 강화하기 위해 느슨한 연합으로 유지하는 것이 목표였다"며 "시간이 지나면서 더 큰 규모로 발전할 수도 있다. 아직 작업이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피터슨 국제경제연구소 소속인 세실리아 말스트롬 전 유럽연합(EU) 통상담당 집행위원은 "이같은 구성은 많은 국가들이 명확한 규칙과 투명성 내에서 무역하길 원한다는 점을 보여준다"고 했다.
이번 파트너십의 중점 분야 중 하나는 회원국들이 무역 효율성 증대에 필수적인 종이 문서와 디지털 기반 무역 문서를 동등하게 취급하도록 장려하는 것이다. 일부 국가에서는 여전히 디지털 문서를 허용하지 않고 있다. 한 관계자는 해당 내용이 다음달 공식 발표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번 파트너십은 트럼프 행정부가 무역에 대한 세계적 합의를 훼손하고 미국 무역적자를 줄이기 위한 양자 무역협정을 체결하면서 등장했다.
트럼프 행정부가 EU와 일본 등 주요 무역 상대국들과 체결한 관세협상으로 글로벌 공급망이 흔들렸고 모든 무역 상대국을 동등하게 대우한다는 '최혜국 대우' 원칙의 실현 가능성에도 의문이 제기됐다고 FT는 말했다.
이에 EU는 포괄적·점진적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CPTPP)과 협력 강화를 모색중이다. CPTPP는 일본, 호주, 베트남, 멕시코 등이 결성한 다자간 FTA다. 2018년 출범했으며 회원국은 12개국이다. 중국도 CPTPP 가입 의사를 밝혔고 적극 추진 중이다.
말스트롬 전 집행위원은 "이같은 제도가 글로벌 무역 시스템을 안정화하기 위한 광범위한 노력을 보완할 수 있다"며 "FIT-P도 EU-CPTPP와 협력해 다자간 국제 규칙을 함께 추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