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열심히 해야죠"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경제사절단 일정 마치고 귀국
파이낸셜뉴스
2025.08.31 02:23
수정 : 2025.08.31 13:42기사원문
한미정상회담 경제사절단 활동차 방미
24일 출국 후 1주일 만에 귀국
美동부서 삼성전자 등 계열사 사업 챙겨
HBM 엔비디아 공급 기대감 증폭
8월에만 두 차례 미국 체류
이날 오전 1시 30분께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한 이 회장은 이번 미국 출장 소감 및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중국 내 반도체 장비 반출 규제 등에 대한 취재진의 질문에 "일 열심히 해야죠"라고 짤막하게 답했다. 미국은 이 회장 귀국 직전인 지난 29일(현지시간)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중국 반도체 공장으로 미국산 반도체 장비를 반입할 경우, 건별로 미국 상무부의 허가를 받아야 한다는 내용의 관보 내용을 사전 공개했다.
삼성전자는 중국 시안에 낸드 플래시 공장을, 쑤저우에 후공정 공장을 두고 있다. 첨단 장비 공급지연으로 중국 현지 공장 운영에 타격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앞서 24일 이 회장은 한미정상회담의 경제사절단으로 참여하기 위해 정현호 삼성전자 사업지원TF장 부회장, 최성안 삼성중공업 부회장, 오세철 삼성물산 건설부문 사장 등 그룹 수뇌부와 미국 출장길에 올랐다. 이 회장은 이번 미국 방문 기간, 인공지능(AI) 및 반도체 분야에 대한 미국과의 협력을 강화하는 데 집중하며, 삼성중공업의 미국 조선업 부활 프로젝트인 '마스가(MASGA)'참여를 공식화했다. 특히, 지난 25일(현지시간) 한미정상회담의 연계행사로 열린 한미 비즈니스 라운드 테이블에서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와 반갑게 포옹, 큰 화제를 낳았다. 이 장면은 삼성전자와 엔비디아 간 고대역폭메모리(HBM)공급 협의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는 신호로 읽혀졌다. 삼성전자는 HBM의 최대 구매처인 엔비디아에 HBM3E(5세대)와 HBM4(6세대) 공급을 추진하고 있다.
이 회장은 "내년 핵심 먹거리는 무엇이냐"는 취재진의 질문에도 "열심히 일 하겠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이번 경제사절단으로 미국을 방문하기에 앞서, 지난달 말부터 이달 15일까지 약 17일간 미국 출장을 다녀왔으며, 당시 귀국길에서 "내년도 사업을 준비하고 왔다"고 밝혔었다. 두 차례의 출장으로 이 회장이 8월 한 달간 미국에서 머문 기간은 약 20일이다. 미국 사업의 중요도를 보여주는 대목으로 풀이된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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