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억원 '부동산 투기 의혹'…"실거주 않으면서 시세 차익"

파이낸셜뉴스       2025.09.01 11:29   수정 : 2025.09.01 11:29기사원문
해외 파견마다 강남 노후 아파트 매입
8억5000만원에 매입해 현 시세 50억
김재섭 "전형적인 투기 행태, 주거 현실과 괴리"



[파이낸셜뉴스] 이억원 금융위원장 후보자에 대한 부동산 '갭투자' 의혹이 1일 제기됐다. 해외 파견을 앞두고 재건축 대상인 강남의 노후 아파트를 매입해 실거주하지 않으면서 수억 원의 시세 차익을 남긴 것으로 확인됐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인 김재섭 국민의힘 의원실이 금융위원회 등으로부터 제출받은 인사청문회 요청자료에 따르면, 이 후보자는 2005·2013년 두 차례 해외 파견 직전 강남의 노후 아파트를 매입했다.

이 후보자는 2005년 미국투자공사 파견 직전 강남 개포주공 3단지(35.87㎡)를 3억5000만원에 매입했다. 이 후보자는 이곳에 실거주를 하지 않고 보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2013년 제네바 UN대표부 파견을 앞두고 5억4500만원에 매각해 약 2억원대의 차익을 남겼다.

같은 시기 이 후보자는 개포주공 1단지(58.08㎡)를 8억5000만원에 새로 매입하기도 했다. 해당 아파트는 현재 '디에이치 퍼스티어 아이파크'로 재건축돼 시세가 47억~5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 의원실에 따르면, 이 후보자는 대치동·도곡동 전세나 용인 수지 아파트에서 실제 거주했다.
강남 노후 재건축 아파트는 투자용으로만 활용된 것으로 드러났다.

김재섭 의원은 "이 후보자는 두 차례 해외 근무 직전 모두 강남 재건축 아파트를 사들였는데 이는 실거주 목적이 아닌 전형적인 투기 행태"라며 "흔히 말하는 ‘몸테크’조차 없이 서민과 동떨어진 방식으로 수십억 원대 시세차익을 얻은 것은 국민 주거 현실과 괴리된 행태이며 공직자로서 심각한 윤리적 문제를 드러낸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서민들에게는 대출조차 막으면서, 정작 금융위원장 후보자는 재건축 투자로 수십억원 자산을 불려왔다"며 "강남 부동산으로 큰 재미를 본 후보자가 과연 집값 안정에 진정한 의지를 갖고 정책을 펼 수 있겠는가"라고 주장했다.

haeram@fnnews.com 이해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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