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번호, 2년 돼도 잊지 않았다"…도망간 폭행범 대포차 번호판 기억

파이낸셜뉴스       2025.09.01 12:50   수정 : 2025.09.01 13:58기사원문
정차 중 앞선 차량 낯 익은 번호판…경찰 신고 후 추격



[파이낸셜뉴스] 지난 2023년 9월 경남 창원시 진해구의 한 도로에서 발생한 폭행 사건의 가해자가 2년간 대포차를 몰며 도주 행각을 벌이던 중 번호판을 기억한 시민의 추격으로 경찰에 체포됐다.

1일 뉴시스에 따르면 A씨는 지난 7월 18일 오후 1시 56분께 창원시 성산구 가음정사거리에서 잠시 정차하던 중 앞서 있던 차량을 발견했다. 번호판 번호가 낯이 익었다.

2년 전 자신을 폭행하고 도주한 남성이 타고 있던 대포차량이었다. 당시 가해자는 이유도 없이 운전 중이던 피해자에게 욕설을 퍼부으며 따라오라는 식으로 유인한 뒤 폭행을 가하고 그대로 달아난 것으로 알려졌다.

사건 발생 당시 A씨는 해당 사건을 경찰에 신고한 후 병원 진단서를 제출했지만, 경찰로부터 해당 차량이 대포차량이라 가해자를 특정하지 못한다는 말만 들었다. 이후 수사는 진척되지 못했고 사실상 중단됐다.

그러다 약 2년 뒤인 지난 7월 창원대로에서 우연히 같은 차량을 발견했다. A씨는 2년 전 가해 차량의 번호판을 기억하고 있었고 곧바로 휴대전화로 경찰에 신고하면서 차량을 뒤따라갔다.
경찰에도 자신의 위치를 전달했다.

약 10분간의 추격 끝에 현장에 출동한 경찰차에 막혀 이동할 수 없게 된 가해 차량에서 경찰은 B씨를 붙잡았다.

A씨는 "대포차가 고의적 범죄의 은닉 수단으로 쓰이고 있지만, 단순 폭행 등 비중대범죄로 분류되면 수배조차 내려지지 않아 수사는 사실상 멈추게 된다"며 "2년간 가해 차량의 번호판을 기억하고 있었기 때문에 결국 폭행범을 붙잡을 수 있었다"고 밝혔다.

y27k@fnnews.com 서윤경 기자

Hot 포토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