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필리조선소에서 군함 수주?… 백악관發 호재

파이낸셜뉴스       2025.09.02 09:20   수정 : 2025.09.02 09:22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미국 백악관이 "군사 부문에서 큰 움직임이 있을 것"이라고 밝히며 미국 필리조선소를 인수한 한화그룹의 군함 수주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일 업계에 따르면 러스 보우트 미 백악관 예산관리국(OBM) 국장의 보좌관인 제리 헨드릭스는 자신의 SNS에 한화 필리조선소 사진과 함께 "국장의 강력한 예산 지원으로 곧 군사적 측면에서의 큰 움직임이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헨드릭스 보좌관은 백악관에 설치된 '조선업 사무소'의 실무를 총괄하는 인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그의 이 같은 공개 글은 조만간 한화에 군함 발주를 예고한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한화는 지난해 미 해군 군함 건조 사업을 목표로 미국 필리조선소를 인수했다. 최근 호주 조선·방산업체 오스탈의 지분 인수 추진 역시 미 군함 신조 수주가 궁극적 목표다. 오스탈의 매출 중 79%는 미국에서 나오고 있다.

한화그룹은 최근 필리조선소에 대한 50억 달러(약 7조원) 투자도 발표했다. 이를 통해 현재 연간 1~1.5척 수준인 선박 건조능력을 20척까지 확대할 계획이다.

현재 미국 조선시장의 상선 발주는 연간 1∼2척에 그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한화오션의 선박 건조능력 확대는 미 군함 신조에 초점이 맞춰졌다는 평가다.

업계에 따르면 미국 조선시장의 80% 정도는 군함 건조에서 나온다. 군함이 가장 큰 파이를 갖고 있는 만큼 향후 한화오션 실적 개선에도 기대된다.


여기에 '마스가(MASGA·미국 조선업을 다시 위대하게)' 프로젝트로 수익성이 높은 선박 수주가 지속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통상 존스법이 적용된 상선은 일반 시장가 대비 높은 가격에서 발주가 이뤄지기 때문이다.

한승한 SK증권 연구원은 "필리조선소는 한화해운으로부터 존스법이 적용된 MR탱커 10척을 수주했다"며 "계약선가는 공개되지 않았지만 과거 2015년 필리조선소가 수주했던 존스법 적용 MR탱커의 선가는 당시 시장 선가 대비 4배에 달했다"고 밝혔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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