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신형 엔진 ICBM '화성-20' 개발 추진…미 본토 타격, 다탄두 확보 목적 관측
파이낸셜뉴스
2025.09.02 11:34
수정 : 2025.09.02 11:57기사원문
미사일 구조 단순화 가능…기존 고체연료 엔진 대비 추력 40% 이상 늘어
유용원 의원 "엔진 노즐 제작 탄소섬유 등 러시아가 직접 지원했을 가능성"
군사전문가들은 북한이 주장한 신형 ICBM 엔진의 최대 추진력 1960kN(킬로뉴턴)은 약 200tf(톤포스)로 기존 엔진보다 추력이 40% 이상 강해진 것으로, 미사일 추진체 구조를 3단에서 2단으로 단순화가 가능하며, 다탄두 능력을 확보하려는 의도라고 분석했다.
2일 조선중앙통신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전날 중국 전승절 80주년 열병식 참석하기 위해 베이징으로 출발하기에 앞서 ICBM 관련 연구소를 방문해 대출력 미사일 엔진 생산 실태와 탄소섬유 복합재료 생산 공정을 둘러봤다고 전했다.
이 같은 북한의 주장은 한미 정보당국의 정확한 분석이 필요해 보이지만, 화성-19형과 화성-20형 두 기종 모두 실제로 다탄두 ICBM으로 개발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관측된다.
기존 화성-18형이나 화성-19형도 사거리가 1만5천㎞에 달해 미국 본토를 타격할 수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 북한이 이에 더해 CBM 엔진 출력을 더 높이려는 이유는 요격이 어려운 다탄두 ICBM을 개발해 국제 사회에서 핵보유국 지위를 확보하고 미국과 협상시 비핵화가 아닌 핵 감축 유도 등 레버리지를 강화하려는 다목적 포석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중국 전승절 열병식 참석 직전에 신형 ICBM 개발 계획을 공개한 것은 북한의 핵·미사일 능력을 과시하려는 의도로도 해석된다.
군사전문기자 출신인 국민의힘 유용원 의원도 북한의 대출력 고체 연료 엔진 개발은 "다탄두 ICBM 개발이 목적"이라며 "화성-20형 ICBM 개발 계획을 공개한 것은 북·중·러 정상이 만나는 중국 열병식 참가를 앞두고 미국과 대결 연대에 참가하겠다는 뜻을 강조한 것"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북한이 지난해 11월 평양에서 열린 무기 전시회에서 화성-19형을 공개하면서 2종의 탄두부 구조를 설명하는 그림 패널을 노출했다. 이에 대해 유 의원은 '다탄두 각개 목표 설정 재돌입체'(MIRV) 탑재를 목표로 개발되고 있다고 설명한 바 있다.
유 의원은 "탄소섬유를 제작하기 위한 원료와 탄소 함유율 98%인 노즐 제작을 위한 탄소섬유는 러시아로부터 직접적으로 지원받았을 가능성도 있어 보인다"며 "탄도미사일 제작을 위한 탄소섬유개발 기술을 완성했다고 공개함으로써 미사일 개발과 생산 능력도 과시하려는 의도"라고 분석했다.
wangjylee@fnnews.com 이종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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