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온 전공의'..."필수과 기피하고 수도권으로 몰려"

파이낸셜뉴스       2025.09.02 15:11   수정 : 2025.09.02 15:10기사원문
인기과엔 90% 이상 충원되면서 전공의 몰려
소아청소년과·심장질환흉부외과는 10% 충원
비수도권 전공의 충원율은 50%대 초반 불과



[파이낸셜뉴스] 올해 하반기 전공의 모집 결과 전공의 10명중 6명이 복귀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피부과, 영상의학과 등 인기 과목은 90%가 넘는 충원율을 보인 반면 소아청소년과, 심장혈관흉부외과 등 필수과를 기피하는 현상이 뚜렷했다. 여기에 수도권으로 전공의가 집중되면서 지역간 불균형 심화도 여전했다.

보건복지부와 수련환경평가위원회는 2일 이같은 내용의 2025년도 하반기 전공의 모집 결과를 발표했다.

총 1만3498명 중 7984명이 선발돼 충원율은 59.1%를 기록했다. 인턴은 52.0%, 레지던트는 61.2% 충원에 그쳤다. 특히 수도권은 63.0% 충원율을 기록했지만, 비수도권은 53.5%로 격차가 약 10%p 벌어졌다.

진료 과목별 충원율은 극명하게 엇갈렸다. 피부과(89.9%), 영상의학과(91.5%), 정신건강의학과(95.4%) 등 인기 과목은 충원율이 90% 안팎에 달했다.



반면 소아청소년과(13.4%), 심장혈관흉부외과(15.8%), 외과(36.8%), 산부인과(48.4%)는 여전히 심각한 미달을 기록했다. 이는 필수 진료과 기피 현상이 고착화되고 있음을 보여주며, 장기적으로 응급·외상·분만·소아 진료 등 공공의료 핵심 분야의 붕괴로 이어질 수 있다는 경고다.

지역별 과목 불균형도 여전히 뚜렷하다. 소아청소년과는 수도권 16.6%, 비수도권 8.0%, 외과는 수도권 44.7%, 비수도권 23.4%, 산부인과는 수도권 53.8%, 비수도권 27.6%에 불과했다.

수도권조차 절반 수준에 그치는 과목이 많지만, 비수도권은 충원율이 한 자릿수로 떨어지며 지역 필수 의료 공백이 가속화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나타났다.

정은경 보건복지부 장관은 “상당수 전공의가 복귀하며 의료 체계 안정화에 기여할 것”이라고 평가하면서, 지역·필수·공공의료 강화를 약속했다.


한편 의료계에서는 필수과 기피와 수도권 쏠림 현상은 단순히 지원자 수 부족이 아니라 구조적 문제와 연결돼 있다고 보고 있다.

필수과는 야간·응급 근무가 많고 업무 강도가 높지만 보상은 제한적이다. 비수도권 병원은 교육·연구 기회 부족, 근무환경 열악, 의료 자원 부족 등으로 전공의 선호도가 낮다는 설명이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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