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봉법발 파업 확산.. HD현대重 노조 부분파업, 철수설 GM도 부분파업

파이낸셜뉴스       2025.09.02 16:34   수정 : 2025.09.02 16:34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미국발 관세, 전기차 보조금 폐지 등 고비를 마주한 국내 완성차 업체 외에도 한미 조선협력 지원 사업인 마스가(MASGA. 미국 조선업을 다시 위대하게) 프로젝트에 참여할 조선업체에선 노사간 마찰로 생산차질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노란봉투법이 국회에서 처리된 뒤 노조의 목소리가 커질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올해 임금 및 단체협상을 두고 노사간 이견이 좁혀지지 않고 있어 9월부터 생산 차질 우려가 고조되는 분위기다.

2일 금속노조 현대중공업지부(HD현대중공업 노조)에 따르면 노조는 이날 오후 1시부터 오후 5시까지 전 조합원 4시간 부분 파업을 진행했다.

3일에도 이같은 부분 파업을 이어가고 HD현대 그룹 조선 3사(HD현대중공업·HD현대미포·HD현대삼호) 노조가 공동으로 참여하는 파업 결의대회를 연다. 4~5일에는 파업 시간을 늘릴 예정이다.

현대중 노사는 지난 5월 20일 2025년 임금 및 단체협상 상견례를 시작으로 지난 8월말까지 모두 20차례 본교섭을 벌였으나 합의점을 찾지 못했고 노조는 이 과정에서 5차례 부분 파업을 벌였다.

앞서 노사는 기본급 13만 3000원 인상과 격려금 520만원 지급 등을 담은 잠정합의안을 마련했으나 조합원 투표에서 부결됐다. 노조는 올해 임단협에서 정년 연장과 성과급 산출기준 변경 등을 요구하고 있다.

완성차업체의 경우, 한국GM 노조는 1일부터 3일까지 하루 4시간 부분 파업에 돌입했다. 노조는 △기본급14만1300원 인상 △순이익의 15% 성과급 지급(1인당 4136만원 수준) △통상임금의 500% 수준의 격려금(1인당 2250만원 수준) 등을 요구하고 있다. 다만 사측은 기본급 6만300원 인상, 성과급 1600만원 지급 등을 제시해 큰 차이를 보이고 있다.

노조가 사측에 직영 정비소 폐쇄 원점 재검토를 요구하며 '철수설'에 대한 우려 불식을 강조하고 있는 점도 협상의 난관으로 꼽힌다. 앞서 한국GM은 '지속가능성'을 이유로 국내 직영서비스 센터를 순차적으로 매각하고, 386개 협력 정비센터로 역할을 대체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현대자동차 노조는 지난 1일부터 필수협정을 제외한 모든 특근을 중단한 상태다. 언제든 파업에 들어갈 수 있다는 경고를 구체화한 것이다. 조합원이 참여하는 사측의 교육도 모두 중단하기로 했다.

노조는 지난달 13일 교섭결렬을 선언한 뒤 25일 쟁의행위 찬반투표를 진행해 재적인원의 86.15%의 찬성을 얻으며 합법적인 파업권을 얻었다.
이후 교섭을 재개, 두 차례 사측과 테이블에 앉았지만, 여전히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

올해 완성차 노사의 입장차가 큰 만큼, 단순히 압박용으만 치부할 순 없다는 분석도 나온다. 자동차 업계 관계자는 "올해는 유독 노사의 입장차가 크고 정부의 기조도 바뀌어 노조가 파업까지 단행할 가능성도 적지 않다고 본다"며 "이렇게 되면 회사 입장으로선 대외 불확실성에 더해 적지 않은 손실이 발생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one1@fnnews.com 정원일 김학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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