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세·연준 불안 속에 이틀 연속 하락…엔비디아, 2% 하락
파이낸셜뉴스
2025.09.03 05:45
수정 : 2025.09.03 05:45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뉴욕 증시 3대 지수가 2일(현지시간) 일제히 하락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주 리사 쿡 연방준비제도(연준)를 해임하면서 연준 독립성에 대한 불안감이 높아져 국채 수익률이 상승한 것이 주가 하락 요인이 됐다. 아울러 지난달 29일 미 항소법원이 트럼프 대통령의 관세 대부분을 위법으로 판결한 것도 관세 불확실성을 불러 투자 심리를 약화시켰다.
M7 빅테크가 일제히 하락한 가운데 엔비디아와 테슬라는 4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이틀 연속 하락
뉴욕 증시 3대 지수는 지난달 29일에 이어 2거래일 연속 하락했다.
대형 우량주 30개로 구성된 다우존스산업평균은 전장 대비 249.07p(0.55%) 내린 4만5295.81로 마감했다.
시황을 폭넓게 반영하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은 44.72p(0.69%) 하락한 6415.54로 장을 마쳤다.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도 175.92p(0.82%) 떨어진 2만1279.63으로 미끄러졌다.
투자 심리는 위축됐다. ‘월가 공포지수’ 시카고옵션거래소(CBOE) 변동성지수(VIX)는 1.05p(6.51%) 급등해 17.17로 뛰었다.
국채 수익률 상승
미 국채 수익률은 뛰었다.
트럼프의 연준 흔들기가 지속되고 있는 데다 관세 불법 판결로 미 정부가 지금껏 받은 관세를 돌려주게 되면 재정 압박이 심화할 것이란 불안감이 작용했다. 재정이 악화하면 국채를 발행해야 하고, 이는 국채 가격을 떨어뜨리는 한편 국채 수익률은 끌어올린다.
시중 금리 기준물인 10년 만기 미 국채 수익률은 0.047%p 뛴 4.273%로 올랐다.
연준 기준 금리 전망에 민감히 반응하는 2년 만기 미 국채 수익률도 0.024%p 오른 3.647%를 기록했다.
장기 금리 기준인 30년 물 수익률은 0.053%p 급등한 4.971%로 치솟았다.
국채 수익률 상승, 미 시중 금리 상승은 기업들의 미래 수익 현재 가치를 떨어뜨려 증시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기업들의 자금 조달 비용이 증가해 실적에 곧바로 부담을 주기도 한다.
M7 일제히 하락
미래 수익 비중이 높은 M7 빅테크들은 일제히 하락했다.
테슬라는 4.51달러(1.35%) 내린 329.36달러, 엔비디아는 3.40달러(1.95%) 하락한 170.78달러로 마감했다.
애플은 2.42달러(1.04%) 하락한 229.72달러, 알파벳은 1.54달러(0.72%) 내린 211.99달러로 장을 마쳤다.
아마존은 3.66달러(1.60%) 하락한 225.34달러, 마이크로소프트(MS)는 1.57달러(0.31%) 밀린 505.12달러로 거래를 마쳤다.
메타플랫폼스도 3.59달러(0.49%) 내린 735.11달러로 마감했다.
크래프트 하인즈, 7% 급락
이날 분사를 발표한 미 식품 업체 크래프트 하인즈는 주가가 7% 가까이 급락했다.
지난 2015년 크래프트와 하인즈 간 합병을 주도했던 ‘오마하의 현인’ 워런 버핏 버크셔해서웨이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가 양사 분사가 해법은 아니라며 실망감을 나타낸 가운데 주가가 급락했다.
2개 회사로 쪼개기로 한 크래프트 하인즈는 1.95달러(6.97%) 급락한 26.02달러로 미끄러졌다.
바이오 업체 2곳은 큰 폭으로 주가가 뛰었다.
일본 에자이 제약과 공동으로 알츠하이머 치료제 레켐비를 개발한 바이오젠은 주 1회 접종 버전이 미 식품의약청(FDA) 승인을 받은 데 힘입어 7.41달러(5.60%) 뛴 139.63달러로 올라섰다.
사이토키네틱스는 14.29달러(40.45%) 폭등한 49.62달러로 치솟았다. 사이토키네틱스가 현재 임상 시험 중인 심장병 치료제가 지난 주말 스페인 마드리드에서 열린 연례 유럽심장학회에서 긍정적인 평가를 받은 것이 주가를 큰 폭으로 끌어올렸다.
dympna@fnnews.com 송경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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