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가뭄 강릉' 시장 곳곳에 '휴업' 안내 문구…저수율 14% 마저 '붕괴'

뉴스1       2025.09.03 14:30   수정 : 2025.09.03 14:30기사원문

3일 강원 강릉 성남동 중앙시장 내 한 점포가 지역 가뭄에 따른 물 절약에 동참하기 위해 휴업을 하고 있다.2025.9.3 한귀섭 기자


3일 강원 강릉 성남동 중앙시장 인근 공용 화장실의 세면대에 물이 안나온다는 안내문이 붙어있다.2025.9.3 한귀섭 기자


3일 강원 강릉 회산동의 대관령샘터에서 한 주민이 병에 물을 담고 있다.
2025.9.3 한귀섭 기자


(강릉=뉴스1) 한귀섭 기자 = 강원 강릉에서 최악의 가뭄이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지역 주민과 상인들의 물 절약에 나서고 있음에도 여전히 나아질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3일 오전 11시 강릉 중앙시장 일대에는 물을 절약해 달라는 현수막이 곳곳에 붙어 있었다. 지나가던 관광객들은 "가뭄이 심각한가 보다", "숙소에 물 안 나오는 것 아니냐" 는 등 대화를 주고받으며 걱정스러워했다.

시장 안에는 전국에서 온 관광객들이 닭강정, 오징어순대, 모둠전, 튀김 등을 사고 맛보면서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중앙시장의 한 점포는 '극심한 가뭄으로 물 절약을 동참을 위해 3일간 휴업하겠다'는 안내 문구를 붙이고 휴업에 나섰다.

시장 내 식당들은 물이 제대로 나오지않자 설겆이 등을 한꺼번에서 모아서 하고 있었다. 시장 내 한 식당 사장은 "물이 잘 나오지 않고 시청에서 절약해달라고 계속와서 최대한 설거지는 쌓아서 하고 있다"며 "그래도 청결이 중요하기 때문에 더욱 신경이 쓰고 있다"고 말했다.

인근 공용 화장실은 세면대에서 물이 나오지 않았다. 화장실 거울에는 물 절약을 위해 수도를 틀어도 나오지 않는다는 안내문이 붙었다. 화장실에서 나온 한 관광객은 손을 씻지 못했다면서 푸념을 하기도 했다.

물 절약을 호소하고 주민들을 격려하는 현수막은 중앙시장뿐 아니라 시내 곳곳에 붙어있었다. 또 숙박업소들도 체크인하는 관광객들에게 물 절약을 당부하고 수영장과 사우나 등 부대시설 운영을 중단하고 있다.

같은 시간 롯데칠성음료에서 운영하는 대관령 샘터에도 주민들의 발길이 이어졌다. 주민들은 생수병을 여러 개 들고 와 물을 담았다.

포남동에서 왔다는 진모 씨(50대)는 "다들 물 절약에 동참하고 있고 매번 생수를 사 먹을 수 없어서 혹시나 하는 마음에 대관령 샘터를 처음 찾았다"며 "오늘 물을 마셔보고 괜찮으면 계속 이용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유천동의 한 고깃집은 물 사용 절약에 동참하기 위해 영업시간을 오후 2시에서 오후 5시로 변경했다.

현재 강릉시는 현재 세대별 수도계량기를 75% 잠그는 제한 급수를 시행 중이다. 사태가 악화하면 시간·격일제 급수를 검토한다는 방침이다.
시 전역에 농업용수 공급도 전면 중단됐다.

이날 한국농어촌공사에 따르면 이날 강릉 지역 식수의 87%를 책임지는 오봉저수지 저수율이 13.8%까지 떨어졌다. 이는 전날(14.2%)보다 0.4%p 줄어든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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