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차, 함정, 전투기까지… K-방산 '현지생산' 박차
파이낸셜뉴스
2025.09.04 08:37
수정 : 2025.09.04 08:37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K-방산이 현지 생산공장 설립을 통한 유럽 공략에 속도를 낸다. 특히 유럽 현지 유지·정비·보수(MRO) 체계를 구축해 지속 가능한 산업 생태계를 구축한다는 구상이다.
4일 업계에 따르면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 2일(현지시간) 폴란드 키엘체에서 열린 국제방위산업전시회(MSPO) 2025에서 폴란드 최대 민간 방산기업인 WB기업과의 현지 합작법인(JV) 설립에 최종 합의했다.
한화는 이번 MSPO에서 폴란드 해군 현대화 사업인 오르카 프로젝트를 겨냥해 한화오션을 필두로 3000t급 잠수함 '장보고-III(KSS-III) 배치-II' 잠수함을 전면 배치했다. 한화오션은 잠수함 수주를 위해 현지 상설 MRO 센터 설립 등에 1억달러(약 1400억원)를 투자한다고 제안한 상태다.
앞서 현대로템도 지난달 폴란드와 K2 전차 261대를 추가 공급하는 2차 이행계약을 체결하면서 폴란드형 K2전차(K2PL) 61대는 현지에서 생산하기로 합의했다. PGZ 자회사인 부마르가 하청업체로써 조립 작업을 수행할 예정이다.
현대로템은 현지 생산 거점을 통해 K2전차 추가 수주를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지난 2022년 폴란드와 체결한 기본 계약 물량 1000대 중에선 1·2차 이행 계약으로 360대가 실제 수주로 이어져 아직 640대의 잔여 물량이 남았다.
한국항공우주산업(KAI)도 현지에 전투기 MRO 센터를 설립해 수출한 다목적 전투기 FA-50의 유지·보수를 담당하는 방식으로 현지 진출을 검토하고 있다. KAI는 지난 2022년 FA-50 48대 수주 계약을 체결한 바 있으며 올해 상반기까지 총 12대를 납품했다. 지난 6월에는 유럽 시장 확대를 위해 폴란드에 유럽 법인을 신설했다.
업계 관계자는 "유럽연합(EU)이 방위비 확대를 추진하면서도 회원국 우대 기조를 강화하면서 K-방산의 현지 생산은 선택이 아닌 필수가 됐다"라며 "방산 블록화를 뚫기 위한 전략이자 장기적 산업 생태계 구축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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