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화 선수도 없이 죽을 힘 다했는데, 협회의 판단은 달랐다... 안준호 감독의 '원 팀 코리아' 막내린다
파이낸셜뉴스
2025.09.04 15:21
수정 : 2025.09.04 15:21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대한민국 남자농구 대표팀이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을 앞두고 새로운 출발을 알렸다. 하지만 그 시작에는 씁쓸한 이별이 함께했다.
지난해 2월부터 1년 6개월간 팀을 이끌며 '원 팀 코리아'라는 긍정적 평가를 이끌어냈던 안준호 감독이 지휘봉을 내려놓게 된 것이다.
안 감독과 서동철 코치는 지난 1년 6개월 동안 성공적인 세대교체를 이뤄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특히 지난달 FIBA 아시아컵에서는 '원 팀 코리아'라는 찬사와 함께 헌신적인 플레이를 펼쳤다. 팬들의 기대감은 어느 때보다 높았다. 젊은 선수들의 패기와 베테랑 선수들의 조화가 만들어낸 시너지는 한국 농구의 밝은 미래를 보여주는 듯했다.
이현중과 여준석이 한국 대표팀의 새로운 에이스로 부각됐고, 이정현, 유기상, 양준석 등이 대표팀의 새얼굴로 떠올랐다. 중국과의 8강전에서 71-79로 패했지만, 귀화선수도 없이 격돌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박수받을 만한 일이었다. 참고로 대표팀이 패한 호주와 중국은 이번 대회 우승과 준우승 팀이었다. 한국은 전대회 준우승팀인 바레인을 격파했다는 것만 해도 큰 이변을 만들어냈다.
하지만 협회의 판단은 달랐다. 경기력향상위원회는 더 큰 도약을 위해 새로운 지도자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원 팀 코리아'를 만들었던 지도자를 뒤로하고, 새로운 인물에게 중책을 맡기겠다는 결정이었다.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안 감독 체제 아래에서 끈끈한 조직력을 보여줬던 대표팀. 팬들은 아쉬움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어렵게 '원 팀'이라는 하나의 목표 아래 뭉쳤던 팀이 지도자 교체라는 변수를 맞이했기 때문이다.
대한민국농구협회는 오는 5일부터 새로운 지도자 공개 채용 절차에 돌입한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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