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년 만에 나타났다"...가뭄으로 마른 강릉 저수지서 '티코' 발견

파이낸셜뉴스       2025.09.04 16:32   수정 : 2025.09.04 16:31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 강원 강릉시 오봉저수지 바닥에서 20여년 전 사라진 승용차가 극심한 가뭄으로 인해 모습을 드러냈다.

4일 강릉소방서와 강릉경찰서에 따르면 지난 3일 오후 5시32분께 저수지 안에 수몰돼 있던 티코 차량 1대가 발견됐다.

저수지 물이 바짝 마르면서 저수율이 13.8%까지 떨어진 상황에서 발견된 이 차량에는 탑승자가 없는 상태였다.

경찰 조사 결과, 차량 소유주는 2003년 9월 숨진 것으로 확인됐다. 당시 실종된 차량은 찾지 못했으나 같은 해 강릉을 강타한 태풍 '매미'의 영향으로 저수지에 빠진 것으로 추정된다고 경찰은 밝혔다.

경찰 관계자는 "사건성은 없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며 "자연재해로 인한 사고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가뭄 특별재해지역으로 선포된 강릉시에는 해군 경비함정까지 긴급 지원에 나섰다. 동해지방해양경찰청은 독도 경비 임무를 수행하는 5000t급 경비함정 '삼봉호'를 급수 지원에 투입한다고 4일 발표했다.

삼봉호는 소방차와 직접 호스를 연결해 소방차 50대 규모인 600t의 생활용수를 공급할 예정이다.


동해해경청은 오는 9일까지 1500t급, 3000t급 경비함정을 추가 투입해 150~300t의 생활용수를 더 공급하기로 했다.

강릉지역에는 지난달 28일부터 군부대와 소방서 등에서 살수차 771대를 동원한 대규모 급수 작전이 진행 중이다. 하지만 충분한 강우량 없이 계속되는 가뭄으로 식수 부족 사태가 현실화하고 있는 상황이다.

ahnman@fnnews.com 안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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