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건만남·코인거래' 미끼 강도 늘고 침입강도 줄었다

파이낸셜뉴스       2025.09.07 14:56   수정 : 2025.09.07 14:55기사원문
올해 강도사건 중 유인강도 13%
침입강도 32%→18% 감소
온라인 중심 범죄양상 바뀌어



[파이낸셜뉴스] 조건만남(성매매) 등으로 속인 뒤 현금을 강탈하는 유인강도가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전통 수법인 침입강도는 감소하고 있다. 경찰은 범죄 양상 변화에 맞춰 대응을 강화하기로 했다.

7일 경찰청에 따르면 올해 발생한 강도 사건 가운데 유인강도 비중은 13.4%로 집계됐다. 2023년 6.9%, 지난해 7.7%에 비해 크게 늘었다.

유인강도는 피해자를 속인 뒤 현금 등을 가로채는 수법을 말한다. 성매매나 코인거래 등을 미끼로 피해자를 대면한 뒤 범행을 저지른다.

반면 강도사건 중 가장 많은 침입강도는 감소세다. 2023년 32.2%에서 지난해 24.3%로 떨어졌다. 올해는 18.5%로 10%대를 기록했다.

온라인 생태계 확산이 사기 등 경제범죄뿐만 아니라 강력범죄의 양상도 바꾼 것으로 보인다. 반면 기존 강도 범행 대상인 고급 주택가나 아파트 등의 경비는 갈수록 삼엄해지고 있다.

경찰은 이달부터 두 달간 하반기 강·절도 집중단속을 실시하고 이 같은 수법 변화에 대응할 방침이다. 중요 유인강도 사건에는 가용 경력을 총동원하고 경찰서 끼리 공조하는 등 수사 가이드라인을 별도로 마련했다. 범죄 취약 기간인 추석 명절과 연말 기간이 하반기에 포함돼 있어 집중단속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강·절도 외에 장물 및 점유일탈물 횡령 범죄도 함께 단속한다. 연령대별로는 노인들이 경제적 어려움 등에 몰려 범행을 저지는 사례가 늘고 있어 복지제도 연계를 강화한다.

최근 3년 평균 하반기 강·절도 사건 발생 수는 9만7373건으로 상반기(8만8172건)에 비해 10.4% 많았다.
경찰은 앞서 상반기 중 4~6월 집중단속을 벌였다. 단속 기간 동안 검거 건수와 검거 인원은 1~3월 대비 각각 26.7%, 14.6% 늘었다.

경찰 관계자는 "신속한 초동 대응과 함께 피의자의 여죄를 확인해 상습법을 엄정 처리하고 범죄 피해자 안전 조치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unsaid@fnnews.com 강명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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