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들 다 폐기해 XX들아” 검찰수사관 메모 욕설 파문

파이낸셜뉴스       2025.09.06 13:40   수정 : 2025.09.06 13:40기사원문
국회 청문회 소란
관봉권 띠지 분실 사건 추궁 속



[파이낸셜뉴스] 국회 청문회에서 ‘건진법사 관봉권 띠지 분실 사건’ 증인으로 출석한 검찰수사관이 준비 메모에 욕설을 적은 사실이 드러나 논란이 일었다.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은 검찰 태도를 문제 삼으며 강하게 반발했고, 해당 수사관은 “연습 과정에서 쓴 것”이라고 해명했다.

6일 정치권에 따르면 전날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법안심사1소위원회의 검찰개혁 입법청문회에서 서영교 의원은 김정민 검찰수사관이 준비한 답변 메모를 공개했다.

메모에는 “남들 다 폐기해, XX들아”라는 문구와 함께 “폐기→나 몰라!”, “지시 X”, “만약에” 등이 적혀 있었다. 이 문구는 건진법사로 불린 전성배 씨 은신처에서 발견된 관봉권 관련 질의에 대비해 작성된 것으로 전해졌다.

서 의원은 “국회의원들이 욕설 대상이냐”며 질책했고, 김 수사관은 “제가 쓴 것이 맞다. 어제 혼자 연습하며 적은 것”이라고 답했다. 그러나 서 의원은 “관봉권 띠지를 실제로 폐기한 것 아니냐”고 추궁했으나, 김 수사관은 “제가 폐기했는지는 기억이 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날 청문회에서는 서울남부지검이 전성배 씨 압수수색 과정에서 확보한 현금 5000만 원 규모의 관봉권 띠지와 비닐을 분실한 사건에 대한 질의가 집중됐다.
관봉권은 한국조폐공사가 한국은행에 신권을 전달할 때 묶는 띠지로, 검수 기계 식별 번호와 처리 일시, 담당 부서 등이 기재돼 있다.

김 수사관은 민주당 김기표 의원이 “관봉권을 기억하느냐”고 묻자 “기계적으로 일하다 보니 정확히 기억나지 않는다”고 했고, 장경태 의원이 “원형 보전 지시를 받지 않았느냐”고 묻자 “현금은 금고에 보관하지만 띠지 같은 부속품은 특별한 지시가 있어야만 보관한다”고 설명했다. 장 의원은 “지시는 기억하면서 압수 현물을 기억 못한다는 것이 말이 되느냐”고 반박했으나, 김 수사관은 “다양한 압수물이 들어오는데 특정 사안만 기억할 수는 없다”고 맞섰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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