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FA 첫 무대서 AI만 외친 삼성전자 'DX 사업수장' 노태문…이유는?

파이낸셜뉴스       2025.09.07 15:21   수정 : 2025.09.07 15:21기사원문
전 업무 영역 90%에 AI 적용
AI가 현장에서 판단하고 결정할 것
업계에서 가장 빠르게 'AI 홈' 현실화, 글로벌 선구자로



【베를린(독일)=임수빈 기자】노태문 삼성전자 디바이스경험(DX)부문장 사장이 5년 내 전사 모든 업무의 90% 이상에 인공지능(AI)을 적용하고, 갤럭시·TV·가전 등 주요 디바이스에도 AI를 전면 탑재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는 DX부문장 취임 이후 외부로 나온 첫 공식 메시지로, 삼성전자 성장 축을 AI 중심으로 전환하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한 것으로 풀이된다.

노 사장은 지난 4일(현지시간)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유럽 최대 가전전시회 IFA 2025 기자 간담회에서 "AI 발전과 확산이라는 커다란 패러다임 변화가 우리에게 새로운 성장 기회를 주고 있다"며 "삼성전자를 'AI를 가장 잘 활용하는 회사', 'AI로 일하고 성장하는 회사'로 빠르게 전환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2030년까지 전 업무 영역의 90% 이상에 AI를 적용해 AI가 현장에서 판단하고 결정하는 체계를 구축하겠다"며 "임직원들이 숨쉬듯 AI를 활용하는 환경을 만들겠다"고 덧붙였다. 이는 단순한 자동화가 아니라, 삼성전자의 업무 방식 자체를 AI 기반으로 재편하겠다는 선언이다. 삼성전자는 이 과정에서 자체 모델 '가우스'와 외부 모델을 동시에 활용하는 '하이브리드 AI 전략'을 취하고 있다.

향후 DX 제품 전략도 같은 방향으로 맞춰졌다. 노 사장은 "올해 안에 4억대 이상 갤럭시 디바이스에 AI를 탑재해 멀티모달 기반 경험을 대중화하겠다"며 "TV는 초개인화된 비전 AI 서비스로, 가전은 전통적 역할의 한계를 넘어 맞춤형 AI 경험을 제공하겠다"고 강조했다.
삼성전자는 AI 도입에 있어서 '하이브리드 AI 전략'을 제품과 사내 업무 양쪽에 모두 적용하고 있다.

이처럼 첫 공식 메시지를 AI 비전으로 채운 것은 삼성전자가 업무·제품·경험 전반의 패러다임을 AI 중심으로 고정하고, 향후 다가올 신(新)시장인 'AI 홈 생태계' 주도권을 쥐겠다는 대외 선언으로 읽힌다. 노 사장은 "삼성전자의 헤리티지(유산)는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도전과 멈춤 없는 혁신"이라며 "다음(AI) 시대에도 다시 한번 삼성의 가능성과 실력을 증명하겠다"고 말했다. soup@fnnews.com 임수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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