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PEC서 美中 정상회담 이뤄지나..美 "경제협력에 초점 둔 방문 논의"
파이낸셜뉴스
2025.09.07 08:44
수정 : 2025.09.07 09:29기사원문
[파이낸셜뉴스]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오는 10월 한국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미중 정상회담의 중요한 기회로 여기고 있다고 CNN이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CNN은 트럼프 행정부 관계자 3명을 인용해"트럼프 대통령과 수석 보좌관들이 APEC 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조용히 준비하고 있다"며 "이번 정상회담은 트럼프 대통령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만날 수 있는 중요한 기회로 여겨진다"고 말했다.
시 주석은 지난달 전화 통화에서 트럼프 대통령 부부에게 중국 방문을 제안했고 트럼프 대통령도 이에 화답했지만 구체적인 날짜는 아직 정해지지 않았다.
중국은 트럼프 행정부가 추진하는 무역 정책의 주요 타깃이다.
미중 양국은 세 차례의 관세 협상을 통해 서로 100% 넘게 부과하던 관세(미국은 중국에 145%, 중국은 미국에 125%)를 각각 115%포인트씩 낮추기로 한 '관세 휴전'을 올해 11월까지 연장한 상태다.
관계자들은 이번 정상회담에 대해 트럼프 대통령이 미국에 대한 경제적 투자를 늘릴 수 있는 기회로 보고 있다고 전했다. 이는 사우디아라비아, 카타르, 아랍에미리트 등 최근 트럼프 대통령의 해외 순방에서 중점적으로 논의됐던 사안이다.
백악관 관계자는 "경제 협력에 초점을 맞춘 한국 방문이 논의되고 있다"며 "무역, 국방, 그리고 민간 원자력 협력에 대한 논의에도 중점을 두는 것이 또다른 목표"라고 덧붙였다.
관계자들은 트럼프의 이번 방문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다시 한번 마주 앉을 수 있는 위치에 있다는 것을 의미하지만 김 위원장이 참석할지는 아직 불확실하다고 전했다. 오히려 시 주석과의 잠재적 회담을 마련하는데 더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의 이번 방문은 시 주석 및 김 위원장과의 관계가 불안정한 시기에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CNN은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3일 시 주석의 ‘중국인민 항일전쟁 및 세계 반파시스트 전쟁 승리(전승절) 80주년’ 열병식 연설에서 미국이 언급되지 않았다며 "매우 놀랐다"고 말했다.
시 주석은 같은 날 중국 베이징 톈안먼 광장에서 열린 전승절 80주년 열병식에서 "지금 세계는 평화 아니면 전쟁의 시점"이라면서도 미국 등 특정 국가를 직접 언급하지는 않았다. 그러나 이번 열병식에서 도보·장비·기갑 등 45개 부대가 참여해, 둥펑 계열 중·장거리 탄도미서일 등을 선보이며 세 과시에 나선 것은 미국과의 패권 경쟁을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된다.
sjmary@fnnews.com 서혜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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