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 담배 vs 전자담배…중독성 더 센 쪽은?

파이낸셜뉴스       2025.09.08 07:59   수정 : 2025.09.08 07:59기사원문
덜 해롭다’던 전자담배, 오히려 더 빠른 니코틴 의존



[파이낸셜뉴스]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담배부터 찾는 사람이 있다. 불과 5분도 못 참고 니코틴을 들이마시는 습관은 중독의 강도를 보여주는 대표적 신호다. 그런데 이 ‘최고 의존군’에서 일반 담배보다 전자담배 사용자 비율이 더 높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한국금연운동협의회가 8일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액상형 전자담배 흡연자의 30%가 기상 후 5분 이내에 흡연한다고 답했다. 궐련형 전자담배는 26%, 일반 담배는 18.5%였다. 담배 회사가 강조해온 “덜 해롭다”는 이미지와 달리, 신종담배가 오히려 더 빠르게 니코틴에 매달리게 만든다는 의미다.

연구는 전국 만 20∼69세 흡연자 800명(궐련 단독 400명, 궐련형 전자담배 단독 100명, 액상형 전자담배 단독 100명, 다중사용자 200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하루 흡연량을 보면 일반 담배 사용자의 45.8%가 ‘11∼20개비’를 피운다고 답했는데, 궐련형 전자담배 사용자는 51.0%로 더 많았다.
액상형 전자담배 사용자는 ‘10회 이하’라는 응답이 63.0%로 가장 많았지만, 사용 방식이 달라 단순 비교는 어렵다.

이처럼 신종담배는 사용 행태가 다양해 기존의 금연 평가 도구(파거스트롬 테스트 등)로는 중독 수준을 정확히 진단하기 힘들다는 한계가 드러났다. 연구팀은 “개비 단위의 궐련과 달리 신종담배는 사용 횟수·시간·니코틴 농도 등 변수가 많다”며, 별도의 표준 평가지표 마련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jjw@fnnews.com 정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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