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의 세상이 궁금해" 호기심 자극하는 귀여운 반항아
파이낸셜뉴스
2025.09.08 18:21
수정 : 2025.09.08 18:21기사원문
요시토모 나라 'I Feel Like I Am So Far Away'
특히 작품 속 귀여움과 익살스러움은 많은 이들의 시선을 사로잡는다.
작품에 이끌려 더 깊이 살펴보면, 화면 속 어린아이나 강아지 등을 마주한다. 이들은 뾰로통하거나 무언가를 갈망하는 듯한 표정으로 관람자의 발길을 붙잡는다. 이 순수한 존재들이 드러내는 불만은 표정과 몸짓, 텍스트나 사물을 통해 전달되며, 관람자가 그 감정의 근원을 묻게 한다.
이런 특징은 독일 거주 시절인 1996년 제작된 'I Feel Like I Am So Far Away'에도 잘 나타난다. 작품 속 티셔츠를 입은 강아지의 얼굴에는 인형 탈처럼 몽글몽글한 형체가 붙어있다. 강아지는 작가의 주요 모티브 중 하나로, 주로 주인과 떨어진 채 미지의 세계에 놓인 듯한 모습으로 그려진다. 어린아이처럼 불만과 반항심이 가득한 존재이기도 하다.
상아색 배경과 밝은 옷 색깔은 강아지의 존재감을 부각시킨다. 하지만 꼬리를 세우고 조심스럽게 다가오는 몸짓과 대조되는 표정은, 작품 뒷면의 문장이 담고 있는 고립감을 암시한다: "여기 이 벽 안에는 아무것도 없어. 난 너무 멀리 떨어져 있는 것 같아…(There's nothing here…I feel like I am so far away…)"
이현희 서울옥션 아카이브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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