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습 나선 트럼프 "한국과 좋은 관계… 합법적 제도 검토할것"
파이낸셜뉴스
2025.09.08 18:45
수정 : 2025.09.08 18:45기사원문
"외국기업이 인재 파견하도록"
제도적 보완 시사하면서도
"이민법 반드시 존중해야" 강조
조현 외교장관, 루비오 등 만나
한국인 불이익 최소화 등 협의
그는 7일(현지시간) 이번 사태가 한미 외교 문제로 비화되는 것을 우려한 듯 "한국과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같은 날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그것(인재를 데려오는 일)을 신속하고, 합법적으로 할 수 있도록 만들겠다"고 했다. 대미 투자와 제조업 부흥에 필요한 외국 인재의 유입을 위한 제도적 보완 입장을 밝힌 것이다.
■트럼프 "한국과 좋은 관계"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워싱턴DC 인근 앤드루스 합동기지에서 기자들을 만나 최근 조지아주 현대차 메타플랜트 단속이 한미 관계에 영향을 미칠지에 대한 질문에 "우리는 한국과 매우 좋은 관계를 갖고 있다"고 답했다. 트럼프 행정부는 지난 4일 조지아주 엘라벨의 현대차 배터리 공장에서 대규모 이민 단속을 벌여 약 475명을 체포했으며, 이 중 300여명은 한국인으로 알려졌다. 이번 사태는 한미 정상회담이 열린 지 2주일도 채 되기 전 발생해 외교적 파장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컸다. 트럼프 대통령은 "정말 좋은 관계다. 우리는 한국과 무역협정을 체결했다"며 외교갈등 우려를 차단하려는 듯한 발언도 내놨다.
■비자 문제 해결 의지
트럼프 대통령은 이어 "조지아에서 벌어진 일을 검토해 보겠다"고 말했다. 그는 "지금 우리는 많은 산업을 갖고 있지 않다"며 "미국 노동력을 양성하려면 해당 분야에 능숙한 외국 전문가들을 일정 기간 초청해 도움을 받는 방법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또한 "전문가를 불러와 미국 국민을 훈련시켜 결국에는 미국인 스스로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자회견 직후 트럼프 대통령은 트루스소셜에 글을 올려 외국 기업이 합법적으로 인재를 파견할 수 있는 제도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여러분의 투자를 환영한다"며 "뛰어난 기술력을 가진 인재를 합법적으로 데려와 세계적 수준의 제품을 생산하기를 권장한다. 정부는 이를 신속하고 합법적으로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가 반대급부로 요구하는 것은 미국인 노동자를 고용하고 훈련시키는 것"이라고 못 박았다.
■이민법 존중 촉구
7일 한국 정부 관계자들에 따르면 체포된 한국인 노동자들은 이르면 10일 '자진출국' 방식으로 전세기에 탑승해 귀국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트럼프 정부가 미국 내 취업 및 노동이 가능한 비자를 충분히 발급하지 않는 문제를 지적하면서 트럼프 정부의 태도 변화에 주목했다. 8일 미국으로 출국한 조현 외교부 장관은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장관 등을 만나 체포된 한국인들의 미국 재입국 제한 등 향후 불이익 최소화 등을 협의할 계획이다.
호먼 이민단속 총괄책임자는 CNN 인터뷰에서 "미국에 불법으로 입국하는 것은 범죄이고, 불법체류자를 고의로 고용하는 것도 범죄"라며 "이런 행위들은 미국 시민에게 임금을 지급하는 합법적 기업들의 경쟁력을 떨어뜨린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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